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오늘 기준금리(OCR)를 현행 2.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다음 회의인 7월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는가”에 쏠리고 있다.
ANZ, ASB, BNZ, Kiwibank, Westpac 등 5대 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모두 오늘 OCR이 2.25%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오늘 결정 자체보다 중앙은행이 향후 몇 달에 대해 어떤 신호를 줄지다.
일부 대형 은행들은 빠르면 7월부터 OCR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ANZ는 올해 12월까지 OCR이 3%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ASB와 Westpac은 정점이 3.25%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여러 차례 금리 인하 이후 부담 완화를 기대했던 주택대출자들에게 다시 모기지 비용 상승 압박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Craig’s Investment Partners의 마크 리스터(Mark Lister)는 BNZ Business Breakfast에서 “오늘 인상 가능성은 약 20% 정도로 보지만, 더 중요한 것은 통화정책 성명서에 담길 향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오늘 당장 올리지는 않더라도, 7월 인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Kiwibank는 다른 은행들과 다른 입장이다. 수석 이코노미스트 재러드 커(Jarrod Kerr)는 현재 물가 상승은 국제 유가 충격에서 비롯된 것이며, 금리 인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요가 이미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침체된 경제를 더 때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Westpac의 켈리 에크홀드(Kelly Eckhol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적으로는 오늘 금리 인상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중앙은행이 아직 물가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충분한 증거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뉴질랜드는 매우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란 갈등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 여파로 유가가 오르며 연간 물가상승률은 3.1%로 RBNZ 목표 범위인 1~3%를 넘어섰고, 앞으로 4%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경제성장은 기대보다 약하다.
즉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과, 약한 경제를 더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는 부담 사이에 놓여 있다.
BNZ의 스티븐 톱리스(Stephen Toplis)는 “물가가 문제인 상황에서 경기부양적인 정책을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며 결국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다만 문제는 “방향”이 아니라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ASB 역시 5월 인상에는 명확한 결정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너무 늦게 움직이면 나중에 더 큰 폭의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늘 결정은 새로운 RBNZ 통화정책위원회 규정 아래 처음 내려지는 OCR 결정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공식 표결이 있을 경우 각 위원들의 입장이 처음으로 이름과 함께 공개될 수 있다.
결국 오늘의 핵심은 OCR 동결 여부가 아니라, 중앙은행이 7월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강하게 시사하느냐다. 시장과 모기지 차입자들은 오늘 오후 2시 발표될 결정문과 전망치를 통해 앞으로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질지 가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Source: 1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