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퇴직연금 제도인 키위세이버(KiwiSaver) 잔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저소득층은 여전히 은퇴 후 생활을 위해 국민연금(NZ Super)에 크게 의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위원회(Te Ara Ahunga Or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키위세이버 평균 잔액은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17세 미만은 평균 3,512달러인 반면, 86세 이상은 194,276달러로 나타났으나, 이 연령대는 가입자 수가 적어 평균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
전체 평균 잔액은 41,286달러로, 2024년 대비 11.3%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평균 47,452달러, 여성은 38,212달러로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더 높은 잔액을 기록했다(최고령층 제외).
전체 가입자의 약 3분의 1은 잔액이 1만 달러 미만이지만, 8만 달러 이상 보유자는 약 45만 명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하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전체의 70%가 키위세이버에 기여하고 있으며, 연소득 5만 달러 이상 근로자의 경우 약 90%가 가입 및 납입 중이다.
퇴직위원회 미셸 레이어스 정책 책임자는 “키위세이버는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저소득층·파트타임 근로자·경력 단절자는 여전히 낮은 적립액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격차는 소득 기반 제도의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되며, 이를 보완하는 국민연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키위세이버 제도가 완전히 성숙하기까지 약 20년이 더 필요하지만, 현재 추세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8만 달러 이상 잔액 보유 비율이 두 배로 증가하고, 1만 달러 미만 계좌는 감소하는 등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성별 격차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전체 평균 기준 남녀 간 잔액 차이는 24%, 56~65세 구간에서는 36%에 달한다. 이는 임금 격차와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위원회는 특히 육아휴직 기간 중 기여금 공백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는 본인이 납입해야 정부가 고용주 몫을 대신 납입하지만, 납입이 없을 경우 아무런 적립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정부 지원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해당 계층은 기여율이 낮아 정부 지원금이 은퇴 자산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편 65세 이상 키위세이버 가입자는 약 20만 6천 명으로, 전년(19만 명)보다 증가해 은퇴 이후에도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