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경제가 여전히 생활비 부담과 고금리 압박 속에 놓여 있지만, 많은 뉴질랜드인들은 오히려 KiwiSaver 납입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방향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NZ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iwiSaver 회원 납입금은 약 20억 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기본 납입률이 3%에서 3.5%로 인상되기 이전 수치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반면 KiwiSaver 인출 규모는 지난해 말 분기 대비 12% 감소해 1억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12% 높은 수준이다.
Financial Services Council 최고경영자 커크 호프(Kirk Hope)는 RNZ에 “젊은 세대에게 KiwiSaver는 부모 세대보다 훨씬 중요한 은퇴 자산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뉴질랜드인들이 정기 납입의 중요성을 점점 더 이해하고 있으며, KiwiSaver를 미래 재정 계획의 핵심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KiwiSaver 가입자는 약 313만 명이며, 평균 잔액은 약 3만9800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편 Pie Funds 의 CEO 아나-마리 록이어(Ana-Marie Lockyer)는 “임금 상승률보다 KiwiSaver 납입 증가세가 더 견고하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생활비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을 위해 KiwiSaver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든 사람이 여유로운 상황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국세청(IR)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약 8만3000명 이상의 KiwiSaver 가입자가 납입 중단(Savings Suspension)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orth Harbour Budgeting Services 의 재정 멘토 데이비드 베리(David Verry)는 “많은 사람들이 KiwiSaver 납입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말 현금 흐름이 심각한 경우에만 잠시 중단을 권장하며, KiwiSaver의 장기적 중요성을 항상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KiwiSaver 납입을 중단하면 고용주의 매칭 납입도 함께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으로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또 다른 재정 상담가인 셜리 맥쿰(Shirley McCoombe)은 “KiwiSaver는 급여에서 자동 공제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납입하는지 크게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 방향 변화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재정 멘토 슐라 뉴랜드(Shula Newland)는 “앞으로 뉴질랜드 연금(NZ Super)에 자산 심사(asset testing)가 도입될 가능성을 우려해 KiwiSaver를 더 키우려는 분위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호주의 사례를 언급하며 “은퇴 자산 규모에 따라 연금 지급 수준을 조정하는 방식이 뉴질랜드에서도 장기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Koura KiwiSaver 창립자 루퍼트 칼리온(Rupert Carlyon)은 최근 자발적 추가 납입(voluntary contributions)은 다소 둔화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해 연간 최소 1042달러를 추가 납입하던 사람들이 최근 생활비 부담 때문에 “굳이 더 넣어야 하나”라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처럼 경제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단기 생활비와 장기 은퇴 준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처럼 개인 은퇴 자산의 중요성이 커지는 환경에서는 KiwiSaver가 단순 저축을 넘어 미래 생활 안정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