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한 골프 캐디가 두 개의 골프백을 메고 약 3,000km에 달하는 장거리 도보 여행을 완주하며 자선 기금을 모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골프장 타라 이티(Tara Iti)와 테 아라이 링크스(Te Arai Links)에서 활동하는 캐디 더기 헤인스(Dougie Haynes)는 뉴질랜드 최북단 케이프 레잉가(Cape Reinga)에서 최남단 블러프(Bluff)까지 이어지는 ‘테 아라로아 트레일(Te Araroa Trail)’을 약 180일 동안 걸으며 도전에 나섰다. 그는 이 여정 동안 두 개의 골프백을 직접 메고 이동했다.
헤인스는 여정 막바지 인버카길(Invercargill)에서 “이제는 몇 미터를 움직이는 것조차 작은 전쟁처럼 느껴진다”며 극한의 체력을 소모한 상황을 전했다.
이번 도전은 뉴질랜드 아동 지원 단체 ‘키즈캔(KidsCan NZ)’과 영국 정신건강 자선단체 ‘마인드(Mind UK)’를 위한 모금 활동의 일환이다. 특히 그는 세상을 떠난 친구 ‘잭(Channy)’을 기리기 위해 이 여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해내는 성격”이라며,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이 도전을 말로 꺼낸 순간 물러설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헤인스는 골프와 깊은 인연을 이어온 인물로, 어린 시절 타이거 우즈의 US오픈 경기를 보기 위해 학교를 빠질 정도로 골프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이후 워크워스 골프클럽에서의 인연을 계기로 캐디 일을 시작했고, 미국 오리건주의 밴던 듄스(Bandon Dunes)에서도 활동한 경험이 있다.
특히 그는 밴던 듄스에서 65일 중 62일을 걸으며 두 개의 골프백을 메고 일했던 경험이 이번 도전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여정은 잘 정돈된 골프장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었다. 그는 “모래 해변, 바위 해안, 초원, 열대우림, 산, 강, 늪지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자연 환경을 걸었다”며 뉴질랜드 자연의 거친 아름다움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SNS를 통해 여정을 꾸준히 공유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을 얻었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과장 없이 진솔하게 기록한 것이 공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힘든 여정 속에서도 그는 20개 이상의 골프장을 방문해 짧게나마 라운드를 즐기기도 했다.
헤인스는 이번 도전을 끝낸 뒤에도 멈출 생각이 없다. 그는 앞으로 카약으로 영국에서 그리스까지 이동,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하며 주요 골프 코스를 방문하는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 결국 모든 일은 해결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키위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를 강조했다.
현재까지 그는 2만5,000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도전을 마친 후에는 영국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뉴질랜드 골프협회는 “골프백 두 개를 메고 나라 전체를 횡단한 것은 놀라운 성취”라며 그의 도전 정신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높이 평가했다.
Source: golf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