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병에 직접 생산한 우유를 담아 판매하던 친환경 농장이 치솟는 유가와 세계적인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은 끝에 결국 영업을 중단했다.
2016년 낙농업자인 개빈 호가스(Gavin Hogarth)와 조디 한센(Jody Hansen)이 설립한 ‘벨라 바카 저지스(Bella Vacca Jerseys)’는 노스랜드의 모에레와(Moerewa) 인근의 농장에서 오클랜드를 비롯한 지역의 가정집과 카페, 소매점에 저지 우유를 공급했다.
농장에서는 저온살균 처리한 우유를 1리터짜리 유리병에 담아 판매했는데, 병은 세척 후 최대 50회까지 재사용했다.
또한 카페에서는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양동이로 우유를 공급하면서, 뉴질랜드의 일회용 플라스틱병 소비량을 연간 25만 개 줄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유는 4월 17일에 마지막 배송됐는데, 호가스는 치솟는 연료 가격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세계적인 불확실성, 그리고 악천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변화는 연료비 상승으로 차 한 대의 연료통을 가득 채우는 데 90달러였던 게 지금은 240달러 정도로 올랐다면서, 가격을 얼마나 올려야 할지 계산해 봤는데 연료비가 너무 빠르게 올라 감당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스랜드의 습한 여름과 가을 날씨도 영향을 미쳤는데, 이들은 반복되는 가뭄이 노스랜드 농부에게는 골칫거리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시즌 초반에 내리던 비가 반가웠지만 이후에도 계속 내려 땅이 너무 습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저지종 우유의 대체 공급원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지역 농부들은 대형 유제품 회사와의 이미 계약에 묶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요가 늘어 확장도 필요했지만 노후화한 전력 인프라, 특히 90년 된 접지선 때문에 더 이상 기계를 가동할 수 없었으며, 젤라토 같은 새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다각화하려면 농장 외부에 새로운 공장도 만들어야 했는데, 지금처럼 세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그런 식으로 자금을 모으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호가스는 지난 10년간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했고 마지막 배송 소식이 발표된 이후 아이들 손 편지를 포함해 진심이 담긴 많은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것들을 읽는 게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우유가 꽤 인기가 있었으며 아마 더 많은 사람이 진짜 음식이 무엇인지 알게 된 계기가 됐을 거라면서, 일반 우유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한번 마셔본 사람은 맛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왜 비싼지 알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대형 유제품 회사들은 처리 물량이 많아 우유를 더 높은 온도에서 신속하게 살균해야 하는 반면, 우리는 훨씬 낮은 온도에서 10분 동안 가열한 덕분에 진짜 우유 맛과 질감을 훨씬 더 많이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사업체는 매물로 나와 몇몇 잠재적 구매자가 관심을 보였으며, 호가스는 새 주인 아래에서 사업이 살아날 수 있기를 여전히 희망한다면서, 하지만 이란 전쟁이 내일 당장 끝난다 하더라도 현재 노스랜드의 소규모 업체들이 직면한 비용 증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