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주요 은행들이 최근 연료 공급 불안과 유가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고객과 기업을 돕겠다고 밝혔지만, 호주에서 시행 중인 0% 무이자 대출은 국내에는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RNZ 보도에 따르면, 호주 은행 협회(ABA)는 호주 정부의 ‘국가 재건 기금(National Reconstruction Fund)’ 산하 경제 회복력 프로그램을 통해, 취약 업종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0% 이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이 제도는 연 매출 1억 호주달러 이하인 운송·물류, 연료, 비료·플라스틱 제조 등 분야의 기업에 최대 500만 호주달러까지 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와르부 브밍엄(Australian Banking Association) 대표는 “중동 사태로 인해 연료비와 공급망 차질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많다”며 “은행들이 0% 이자 대출을 관리·집행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직접적인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뉴질랜드에서는 같은 형태의 0% 이자 대출이 도입되지 않았다. 뉴질랜드 은행 협회(ANZBA) 대표 로저 보몬트는 “국내 모든 대형 은행이 현재 연료 공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말하면서도, “호주에서 시행 중인 0% 이자 대출 프로그램은 뉴질랜드에서는 채택되지 않았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재정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고객은 가능한 한 빨리 은행에 연락해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며 “상담을 일찍 받을수록 각자 상황에 맞는 대출 상환 유예, 한도 조정, 상환 스케줄 변경 등 다양한 지원 옵션을 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뉴질랜드 정부가 최근 강화한 ‘국가 연료 대응 계획’과 함께, 가계·기업의 연료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권도 지원을 늘리되, 정부 재정이 직접 개입하는 0% 이자 대출은 채택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이 갈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