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건설업계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연료·원자재 가격 급등 때문에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오클랜드 공과대학교(AUT) ‘미래환경(Future Environments)’ 스쿨의 존 투키(John Tookey) 교수는 “건설은 에너지 집약 산업이라서, 벽돌·패널보드·알루미늄 단조 등 재료 생산과 운송에 막대한 에너지와 연료가 필요하다”며, 석유 생산시설 피해로 원유 공급이 2~3년 이상 22%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건설비용이 곧 25% 이상 급등하고, 이 수준이 유지되거나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로 인해 주택 건설, 인프라, 도로 등 모든 공사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말하며, 같은 시기에 이자율이 오르면서 대출 기반의 건설 활동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투키 교수는 중동 걸프 지역의 천연가스를 알루미늄 연료용으로 활용하는 제조 방식이기 때문에, 알루미늄뿐 아니라 철강도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 인프라 복구에는 수많은 강철 파이프가 필요해, 구조용 강재도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벽돌은 가스·전기로 가열한 노(Wall kiln)에서 굽는 것이라, 연료가 오르면 벽돌 제조비 자체가 크게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은 건축산업에 ‘시대를 바꾸는 사건’(epoch-making moment) 가 될 수 있다”며, 업계 지인들로부터 에너지 집약 자재 전반의 가격이 계속 올라 ‘가격이 광란 상태(bananas)’ 라는 보고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자재비가 30~50%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Building Industry Federation 대표 Julian Leys(줄리안 레이스)는 “정부 건축 공급망 자문 패널에 참여하고 있으며, 호주 건축자재 협의체(Building Products Industry Council)와도 정기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PVC·PE(플라스틱) 계열 건축자재에 대해 5월·6월 가격 인상이 이미 예고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자재를 수입하는 한 회원업체가 중동 전쟁으로 해상 운송료, 항만 요금, 운송비가 44% 올랐고, 같은 품목을 22% 더 비싸게 사야 한다는 제조사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업체가 뉴질랜드 대형 고객에게 3% 가격 인상으로 일부 비용을 분담받자 했으나, 고객이 거절해 “투자한 돈 1달러당 90센트만 회수하는 비지속적 구조”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Leys는 알루미늄, 도로용 비트멘(Asphalt용 비트멘), 목재 방부제 등 화학제품도 중동 전쟁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 전문가: “공사비 인상은 불가피, 그러나 ‘대공황 수준’은 아닐 수도” Cotality의 주택 경제분석가 Kelvin Davidson(켈빈 데이비슨)는 “신규 주택을 지을 때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재비 인상으로 공사비가 오르긴 하겠지만, ‘놀라운 수준의 충격’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 건축비 지수는 대략 자재 50% + 인건비 50% 구조라며, “연료비 인상으로 자재비가 올라도, 인건비가 급등할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이후 실업률이 높고 경기가 약한 상황에서는 자재비 인상만으로 전체 공사비가 두 배 이상 뛰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다만 기존 주택 시장이 이미 약세인데, 신축 단가가 너무 비싸지면 건축이 줄어들 수 있다며,
“건설업이 가격 인상을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도 힘든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