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주거용 건설비가 3월 분기에도 다시 상승하며, 연간 상승률이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건설 활동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업계 전반의 비용 압박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코딜(Cordell) 건설비용지수(CCCI) 최신 자료에 따르면, 주거용 건축비는 3월까지 3개월 동안 1.0% 상승했다. 이는 12월까지 3개월간 기록한 0.9% 상승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며, 장기 평균과도 비슷하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은 연간 상승률이다. 주거용 건설비의 연간 상승폭은 12월 분기 2.3%에서 3월 분기 3.0%로 확대되며, 2년 반 만에 가장 빠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장기 평균인 4%에는 아직 못 미친다.
Cotality NZ의 최고 부동산 이코노미스트 켈빈 데이비드슨은 연간 상승률의 변화가 업계가 보다 활발한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기 수치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소폭 상승이 몇 차례 이어졌고 연간 상승률이 빨라진 것은 비용 상승에 다시 탄력이 붙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흐름이 더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건설비 일부에 새로 압력이 생기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봤다. 또한 2024년과 2025년 내내 이어졌던 비용 상승 둔화 국면이 끝나고, 이제는 다시 상승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슨은 “코로나 이후의 극단적인 수준에는 아직 훨씬 못 미치지만, 두 분기 연속 상승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며, 업계 회복과 함께 비용도 다시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 건축 허가(동의) 통계도 건설 활동 전망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새로 승인된 주택 수는 연간 기준으로 약 3만7000채로 늘어나, 2년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데이비드슨은 2025년 중반의 저점을 지나 반등이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보였던 회복 신호가 더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정체되거나 감소하던 승인 국면을 벗어났고, 최근 허가 증가세는 보다 지속적인 회복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낮아진 모기지 금리가 일부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개선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정책 환경도 기존 주택보다 신규 주택 건설을 계속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허가는 곧바로 완공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실제 비용에 미치는 전체 영향도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승인이 실제 현장 작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보통 시차가 있지만, 건설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현장이 바빠질수록 비용 압력도 함께 커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다양한 자재와 마감재에서 비용 상승이 나타났다. 석조 자재는 12%, 벽지 5%, LED 조명 4% 상승한 반면, 배관 관련 제품인 PVC 배관과 욕실 마감재 일부는 하락했다.
데이비드슨은 “전반적으로 비용이 급등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전체 비용을 끌어올릴 만큼 여러 투입 요소가 오르고 있다”며, 이는 수요가 돌아오고 공급 여력이 다시 좁아지는 시장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 부문은 2026년에도 수요 개선과 인허가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데이비드슨은 국내외 요인 모두에 민감한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민 증가와 주택 수요 회복이 건설 활동을 더 떠받칠 가능성이 있으며, 그만큼 건설비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 활동이 늘어나는 것은 결국 좋은 일이지만, 비교적 작은 상승도 차입 규모나 사업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생활비 부담이 여전히 큰 시기에는 더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건축비가 의미 있게 내려간 적이 없기 때문에, 새 집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고민하는 가구들은 여전히 높은 출발점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변수도 부담이다. 미국·이스라엘·이란 갈등과 유가 상승은 이미 공급망에 일부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일부 공급업체는 가격 인상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데이비드슨은 “국내 여건은 개선되고 있지만, 글로벌 요인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분쟁과 높은 연료비는 운송비와 자재비를 통해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흐름이 중앙은행이 말해온 1차적 간접 인플레이션 효과와도 맞닿아 있으며, 추가적인 파급 효과가 있는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로서는 활동이 회복되는 시점에 연료비까지 높아져 적응이 필요한 어려운 시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Source: Cot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