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소비자들 가운데 현재 이용 중인 은행에 만족하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실제로 은행을 바꾸는 사람은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Consumer NZ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주거래 은행을 바꾼 비율은 3%에 불과했으며,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Consumer NZ의 시장조사·인사이트 매니저 스콧 무어는 은행을 바꾸겠다는 의향은 다소 높아졌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과 행동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말했다.
무어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은행을 바꾸지 않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현재 은행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고, 옮겨도 뚜렷한 이점이 없다는 이유가 39%, 은행 간 실제 차이가 없다고 보는 응답이 26%였다.
기사에 따르면 이런 인식은 뉴질랜드 은행업의 경쟁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소비자 이동이 적으면 은행들이 굳이 더 나은 서비스나 조건을 내놓을 유인이 약해지고, 결과적으로 경쟁 압력도 약해진다는 것이다.
Consumer NZ는 은행 변경 절차가 어렵다는 인식과 실제 체감 사이에도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을 바꾸기 전에는 절반도 안 되는 소비자만 절차가 쉽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바꾼 뒤에는 87%가 쉽다고 답했다.
현재 뉴질랜드의 은행 변경 과정에서는 새 계좌를 열면 새 은행이 5영업일 안에 자동이체와 정기지급 등 반복 결제의 이전을 처리해야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급여 입금이나 일부 수입성 결제는 자동 전환되지 않는 한계가 있으며, 마이너스 잔고나 초과인출(오버드래프트)은 이관이 어렵다.
Co-operative Bank의 캐서린 베이트먼은 최근 은행 변경을 검토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소비자 기대에 못 미치는 서비스가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그는 금리, 예금·대출 상품, 서비스 만족도 등을 이유로 고객이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니허브(MoneyHub) 창업자 크리스 월시는 뉴질랜드 은행들이 새 고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처럼 신규 고객에게 현금성 혜택을 내세우는 광고가 뉴질랜드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월시는 주요 은행의 일반 계좌 조건이 거의 비슷하고, 카드 혜택도 최근 약화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굳이 옮길 이유가 적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히려 은행을 바꾸는 것보다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나 지출을 정리하는 편이 더 큰 절약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픈뱅킹과 핀테크가 경쟁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월시는 네오뱅크 혁신이 다른 나라에서처럼 뉴질랜드에서는 아직 큰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고 봤다.
Afterburner AI의 공동창업자 제이컵 무뇨스는 오픈뱅킹 규제가 이미 대형 4개 은행에는 적용되고 있으며, 키위뱅크도 2026년 중반까지 이에 맞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소비자와 자문가가 금융 데이터를 더 쉽게 공유하고, 더 나은 상품 조합을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기사는 뉴질랜드에서 은행 경쟁이 살아나려면 소비자들의 실제 이동이 늘어나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더 쉬운 전환 절차와 더 눈에 띄는 혜택, 그리고 오픈뱅킹의 실질적 활용이 필요하다고 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