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은행의 새 카드 결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3월 한 달 국내 가솔린·연료 구매 지출이 전월 대비 거의 30% 급증했고, 계절 변동을 뺀 비율로 보면 여전히 약 20.6% 증가했다. 이는 연료 가격 상승이 가정 예산에 실질적인 “충격파”를 안긴 분명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ANZ 최고 경제학자 셰론 줄러너(Sharon Zollner)는 “연료가격 상승분이 거의 그대로 가정 지출로 이어졌다”며, 실제 소비량이 조금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른 게 전체적인 지출 증가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농업·농촌 사용자들이 트럭과 차량을 미리 채워두는 움직임과 개인 차량 운전자들이 연료를 충분히 채우는 경향이 있었지만, 일부는 운전 자체를 줄인 탓에 순수한 연료 소비량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조사를 주도한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최고 예보자 게리스 키어넌(Gareth Kiernan)은, “사람들이 연료 공급 불안과 더 높은 가격 가능성을 걱정해 ‘지금 채워둬야 한다’는 심리를 보여 연료를 최대한 채웠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운전량을 줄이는 행동으로 보상하려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기차(EV)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3월 한 달 동안 등록된 완전 100% 배터리 전기차가 2,890대로, 정부의 ‘클린카 할인 제도 종료 이후 가장 큰 월 단위 실적을 기록했고, 전년 3월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연료 위기와 연료비 부담이 EV 전환을 촉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료비가 크게 늘어난 만큼, 다른 분야에서는 지출이 줄었다.
패스트푸드·카페·레스토랑·바에 대한 카드 결제는 한 달 동안 모두 감소했다.
2차거래·중고상점 지출도 떨어져, 특히 저소득층 가정의 생활비 타격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줄러너는 “연료비와 주유는 일부 가정에겐 완충지?(buffer) 없이 바로 쇼핑·외식 예산을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공공교통 결제가 14.2% 늘어났고, 자동차·트럭 딜러 지출이 14.8% 증가하는 등, ‘연료·운전’을 중심으로 지출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연료비 충격이 있음에도 3월 카드 결제 총액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2%, 전년 대비 6.2% 증가하는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일부 가정이 여전히 소비 여력을 활용하고 있지만, 연료비 부담 증가와 함께 외식·소비성·여가 지출은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