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고용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임금 상승이 멈추면서 실질 구매력 감소와 함께 대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SB와 Employment Hero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고용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임금은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ASB의 최신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으며, 전체 고용 규모는 약 235만 명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이는 2023년 말 정점 대비 약 2% 낮은 수준이다.
ASB 이코노미스트 웨슬리 타누바사는 “노동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서비스 부문이 고용 증가를 이끌고 있는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은 향후 노동시장 회복을 지연시키고, 2026년 실업률을 더 높일 수 있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Westpac의 고용신뢰지수도 95.6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100) 이하에 머물러 낙관보다는 불안 심리가 우세한 상황이다.
Employment Hero 보고서는 고용 증가와 달리 임금 상승이 크게 둔화됐음을 보여준다. 연간 임금 상승률은 1년 전 5.6%에서 현재 0.2%로 급락해, 약 3% 수준의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고 있다.
뉴질랜드 총괄 매니저 닐 웹스터는 “임금 상승이 사실상 멈췄으며, 이는 노동자들의 실질 소득 감소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비정규직 증가가 고용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Employment Hero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고용은 연간 6.7% 증가했으며, 이 중 비정규직은 21.7% 급증했다. 이는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정규직 채용을 꺼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하다.
웰링턴: 고용 -1.5%, 임금 -4.6%
크라이스트처치: 임금 +3.2% (물가 수준 유지)
산업별로는 소매·관광·물류 부문이 고용과 임금 증가를 이끌고 있는 반면, 과학기술과 일부 의료 분야는 후퇴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고용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정체와 생활비 상승이 겹치면서 주택대출 상환 능력(서비스 가능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ASB는 중동 갈등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이 물가를 더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노동시장 여유가 임금 상승을 억제해 급격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결국 현재 상황은 “고용은 있지만 돈이 부족한 구조”로, 대출 가능 금액 감소, 상환 부담 증가, 주택 선택 폭 제한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1년간 가계가 소득 안정성 확보, 금리 상승 대비 여유 자금 확보, 현실적인 주택 선택 기준 설정 등에 더욱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