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연료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뉴질랜드 정부가 국가 연료 대응 계획을 전면 개편하며 단계별 위기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정부는 현재 연료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상황 악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니콜라 윌리스 재무장관은 이번 개편안을 통해 연료 공급 위기에 대응하는 4단계 체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시장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실제 공급 위협이 발생할 경우 정부 개입을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구조다.
현재 뉴질랜드는 1단계인 ‘모니터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단계에서는 글로벌 연료 수급 상황과 국내 재고 및 선적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주 2회 재고 정보를 공개하며 업계와 긴밀히 협력한다. 정부는 현재까지 연료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국민들이 평소와 동일하게 연료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급 불안 징후가 나타날 경우 2단계로 전환돼 정부와 업계 간 협력이 강화되고, 연료 절약을 위한 자발적 참여가 요구된다. 공공부문 연료 사용 축소와 규제 완화 검토, 국제 협력 확대 등도 이 단계에서 추진된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3단계와 4단계에서 보다 강력한 조치가 시행된다. 3단계에서는 응급 서비스와 물류, 식품 공급망 등 필수 분야에 연료를 우선 배분하고, 일반 소비자에 대한 사용 제한이 일부 도입될 수 있다. 최종 단계인 4단계에서는 연료 배분이 강제적으로 통제되며, 서비스 스테이션 이용 역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연료는 응급·생명 유지 서비스부터 일반 소비자까지 5단계 우선순위 체계에 따라 공급된다.
정부는 현재 연료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공급도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총 13척의 연료 운반선이 이미 국내 항구에 도착했거나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돼, 공급 부족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했다.
한편 정부는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저소득 근로 가정 약 14만3000가구에 주당 50달러를 지원하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계획이 단순한 대응이 아니라,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경제와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안정 단계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대응 수위를 높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향후 에너지 정책의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ource: 1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