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신이 시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염증성 질환인 ‘사르코이드증(sarcoidosis)’ 환자는 다른 사람보다 더 민감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뉴질랜드인 5명 중 한 명꼴로 문신을 하지만 대다수는 문신과 관련한 ‘포도막염(uveitis)’에 대해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이 질환은 눈 내부 염증과 관련이 있고 심하면 영구적 시력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문신에 사용하는 잉크의 특정 독소에 대한 면역반응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인은 4명 중 한 명꼴로 뉴질랜드보다 문신하는 사람이 많은데, 최근 호주 자료를 보면 2023~2025년 문신 관련 포도막염 사례는 40건일 정도로 사례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는 2010년 이후 2배로 늘었는데, 해당 연구에서 분석된 사례는 문신에 가장 많이 쓰는 검은색 잉크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오클랜드대학교의 레이첼 니더러(Rachael Niederer) 안과 교수가 이를 연구 중인데, ‘환경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EPA)’ 역시 유럽에서 수천 가지 유독성 성분을 제한하는 새 규정을 시행함에 따라 뉴질랜드에서 사용하는 문신 잉크에 관한 규정도 재검토하고 있다.
니더러 교수는, 경험적으로 볼 때 시간이 지나면서 문신 관련 포도막염이 약간 증가하는 추세지만, 그중 일부는 인식이 높아진 데 기인하고, 또 일부는 문신 시술률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략적 계산으로 문신자 1만 명 중 한 명꼴로 문신과 관련된 눈 염증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현재 오클랜드에서 문신 부위에 부기와 혹이 생기고 눈에 염증이 발생한 20명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있다.
포도막염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으며, 단독 질환인지 아니면 ‘사르코이드증’이라는 다른 질환과 관련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한 니더러 교수는, 이는 드문 염증성 질환으로, 유방 보형물 누출이나 9·11 테러 이후 고농도의 독성 물질을 흡입한 구조대원과도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르코이드증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질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니 문신하지 말라고 조언하면서, 이미 문신이 있는데 시술 후 예상보다 심하게 붓고 울퉁불퉁해졌다면 추가 문신을 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오클랜드의 한 문신 전문가는, 호주의 논문을 읽기 전까지는 포도막염과 문신의 연관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면서, 그와 다른 문신 예술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규제가 미비한 국가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한 잉크를 사용하는 초보 문신 시술자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잉크는 주로 ‘테무(Temu)’나 ‘트레이드미’ 같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하고, 시술 중 마취 크림을 쓰려는 고객도 마찬가지라면서, 전문 타투 스튜디오에서 저렴한 잉크를 쓴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업계에서는 평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지난 30년 동안 잉크 품질이 크게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보호국 관계자는 뉴질랜드는 문신 잉크를 ‘문신 잉크 및 영구 화장 그룹 기준(Tattoo Ink and Permanent Makeup Group Standard)’에 따라 규제한다면서, 현재 시스템은 한동안 업데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하게 살펴볼 시점이며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EU가 문신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일부 관련 단체는 규제가 지나치다고 반발하는데, 관계자는 EPA가 문신과 관련한 포도막염 증가 추세를 알고는 있지만 문신하려는 이들에게 이는 극히 드문 질환임을 알렸다면서, 현재로서는 이것이 특정 화학 물질과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체내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 염증 반응인지 불분명하기에 좀 더 조사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