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뉴질랜드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국가 신용등급 자체는 기존과 동일한 AA+를 유지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최근 몇 년간 재정 건전화 지연으로 정부 부채 축소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6년간 글로벌 충격(팬데믹, 경제 둔화 등), 재정 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니콜라 윌리스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재정 건전성 유지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보건, 교육, 치안 등 핵심 서비스 투자 유지, 동시에 재정 흑자 복귀 추진이라는 균형 재정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두 차례 예산에서 총 430억 달러 규모의 지출 절감이 이루어졌으며 2026년 예산에서도 추가 절감이 예정돼 있다.
피치는 정부 총부채가 2025년: 53.6%, 2027년: 5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2년 예상치(36.1%)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또한 재정수지 흑자 전환 시점도 기존 예상보다 늦어진 2030년으로 제시됐다.
피치는 특히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시장 불안이 뉴질랜드 경제에 중요한 위험 요소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글로벌 경기 변화에 민감한 구조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상승, 공급망 차질, 수요 위축 등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뉴질랜드의 구조적 취약성도 지적됐다.
경상수지 적자: GDP 대비 3.7%
순대외부채: GDP 대비 51.4% 예상
이는 AA등급 국가 평균 대비 크게 열위한 수준이다.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피치는 경제 성장 회복 가능성을 유지했다.
2025년 성장률: 0.2%
2026~2027년: 약 2.8% 성장 예상
회복 요인:
금리 인하 효과
가계 소비 개선
수출 호조
또한 최근 해외로 떠났던 인구 유출이 다시 줄어드는 흐름도 경제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올해 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동 전쟁 등 변수로 인해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향후 전망이 다시 ‘안정적’으로 돌아가기 위한 조건으로 재정 건전화 신뢰 회복, 공공 및 대외 부채 감소, 외부 충격 대응력 강화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