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경제가 2025년 말 소폭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전반적인 회복 흐름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통계청(Stats NZ)에 따르면, 2025년 12월 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1.3% 성장했다. 연평균 기준으로는 0.2% 성장에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0.2~0.5%)의 하단 수준이다.
또한 이전 분기 성장률은 기존 1.1%에서 0.9%로 하향 조정됐다.
이번 성장의 핵심 동력은 1차 산업과 관광이었다.
1차 산업: +0.9%
서비스 산업: +0.7%
특히 해외 관광객 소비 증가가 렌터카, 숙박, 소매업 등 다양한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0.1% 증가했으며, 육류·임산물 수출 증가가 유제품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부동산, 금융, 소매, 레저, 에너지 및 수도 부문도 성장에 기여했다.
반면 건설업은 비주거용 건축 감소 영향으로 1.4% 하락하며 전체 성장의 주요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조업 역시 정체 상태를 보였다.
1인당 GDP는 전분기와 동일했고,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가계의 실질 구매력(가처분 소득)은 분기 기준 정체 상태였으며, 전년 대비 1.5% 증가에 그쳤다.
이는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 개선이 제한적임을 의미한다.
통계청 제이슨 애터웰 대변인은 “최근 4개 분기 중 3개 분기에서 성장하며 경제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이번 지표를 “느리고 취약한 회복”으로 해석하고 있다.
ASB은행 김 먼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회복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민간 수요가 매우 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ANZ의 매튜 갈트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약한 성장 수치는 경제 내 여유(slack)가 더 크다는 의미이며, 중앙은행에는 금리 정책에서 일정한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회복 전망에는 새로운 변수도 등장했다.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향후 경기 흐름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쟁 이전에는 2026년 성장률: 2.5% 이상, 2027년: 약 3%로 전망됐지만, 현재는 하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했으며, 당분간 완화적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GDP 지표 역시 단기적으로 금리 정책 변화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유가 상승, 소비 위축, 관광 감소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향후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