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반려동물이 단순한 동물을 넘어 가족의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과 함께 침대에서 잠을 자고 생일을 챙기는 것은 물론, 직장 생활과 소비 방식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펫 중심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뉴질랜드 반려동물 전문업체 펫다이렉트(Petdirect)가 발표한 ‘펫 센서스(Pet Census)’ 조사에 따르면, 전국 5,942명의 반려동물 보호자와 7,000여 마리의 반려동물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변화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조사 결과, 고양이 3,880마리, 개 3,710마리로 두 반려동물의 비중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견종에서는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가장 인기가 높았으며, 골든 리트리버와 미니 슈나우저가 뒤를 이었다. 고양이의 경우 81%가 혼혈종 ‘모기(Moggie)’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이름으로는 ‘루나(Luna)’, ‘포피(Poppy)’, ‘찰리(Charlie)’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반려동물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다.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반려동물의 생일을 챙긴다고 답했으며, 71%는 반려동물과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이 가족 구성원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대별 차이도 뚜렷했다. Z세대는 반려동물과의 밀착도가 가장 높아 87%가 생일을 챙기고 86%가 침대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이 46%로 가장 높아, 경제적 투자 측면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려동물이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장 환경은 아직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친화적인 직장에서 근무하는 비율은 26%에 그쳤으며, 62%의 보호자는 반려동물을 돌보기 위해 휴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4명 중 1명 이상은 새로운 반려동물 적응을 위해 별도의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응답자의 86%가 반려동물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었으며, 주요 우려 사항으로는 노화, 불안, 치아 건강 등이 꼽혔다. 이에 따라 영양 관리, 보험 가입, 예방 중심의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사회적 요구도 변화하고 있다. 조사 응답자들은 더 많은 반려동물 동반 카페와 주거 공간, 공공 배변 시설 확대, 울타리 있는 개 공원 조성 등을 요구했다. 특히 76%는 반려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불꽃놀이 금지에 찬성했다.
또한 뉴질랜드의 다문화 환경은 반려동물과의 소통 방식에도 반영되고 있었다.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지만, 마오리어를 비롯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반려동물과 소통하는 가정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반려동물이 주는 정서적 효과는 분명했다. 응답자의 77%는 반려동물이 매일 웃음을 준다고 답했으며, 75%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69%는 힘든 순간에 위로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펫다이렉트 측은 “반려동물은 이제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삶의 질과 행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며 “앞으로는 직장과 주거 환경 등 사회 전반에서 반려동물 친화적인 변화가 더욱 필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뉴질랜드 사회가 ‘반려동물 중심 문화’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정책과 산업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Source: Sco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