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으로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뉴질랜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공공부문 재택근무 확대와 민간기업 지원책 마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국가처럼 연료 절약을 위해 직원들이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공공부문협회(Public Sector Association) 플레르 피츠시먼스(Fleur Fitzsimons) 사무총장은 "베트남·태국 사례를 참고해 뉴질랜드 정부가 공무원 재택근무를 적극 권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1리터당 3달러(약 2,700원)를 넘어서며 서민 생활이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가 즉시 지침을 내려도 하루아침에 연료 수요를 줄이고 직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부문 재택근무는 연료 수요 감소는 물론 생산성 향상 등 여러 이점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몇 주간 국제 유가 불안으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며 가계 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민간기업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ANZ은행은 직원 50% 이상이 하루 절반 이상 원격근무가 가능한 유연근무 정책을 운영 중이며, "직무·지역·개인 사정에 따라 맞춤 지원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울워스(Woolworths)는 상황을 주시하며 현행 운영을 유지하고, 폰테라(Fonterra)는 사무직 대상 유연근무를 권장하며 관리자와 개별 상담을 제안했다.
고용주제조업협회(Employers and Manufacturers Association) 앨런 맥도날드(Alan McDonald) 사무국장은 "기름값이 더 오르거나 위기가 장기화하면 더 많은 기업이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법 전문가들은 계약서상 근무지가 회사 시설로 명시돼 있더라도 재택근무를 요청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던컨 코터릴(Duncan Cotterill)의 알래스테어 에스피(Alastair Espie)는 "고용주가 거부해도 공식 유연근무 신청 절차를 밟을 수 있지만 단기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헤스케스 헨리(Hesketh Henry)의 앨리슨 멜저(Alison Maelzer) 파트너는 "비공식 대화가 우선이며, 가능한 직무에 한해 재택근무는 직원 유지와 생산성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