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뉴질랜드 모기지 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드리워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지는 반면 성장 전망은 약해져, 중앙은행(RBNZ)의 금리 결정이 한층 복잡해진 상황이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미화 85달러, 서부텍사스유(WTI)는 90달러를 넘어 일부 계약은 전쟁 전보다 3분의 1 이상 오른 상태다. 웨스트팩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런 깁스는 “브렌트유가 단기간에 13달러 올라 85달러 수준까지 왔고, 정제 마진 확대까지 겹쳐 주유소 가격 상승 폭은 원유 가격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SB 수석 이코노미스트 킴 먼디는 원유·가스·해상 운송 차질로 “단기 글로벌·국내 인플레이션 상승은 거의 기정사실이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성장 둔화 위험이 동시에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키위뱅크 이코노미스트 재러드 커·사브리나 델가도 역시 “단기 물가 상승은 피하기 어렵지만, 궁극적으로는 수요 위축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스트팩은 유가 10달러 상승 시 뉴질랜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약 11센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1~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한다. 정제 마진까지 반영할 경우 91옥탄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2.85달러 수준이 될 수 있고, 이 수준이 유지되면 연간 인플레이션을 약 0.5%포인트 직접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키위뱅크 측은 “비싼 기름값은 가계 소비에 부과되는 일종의 ‘세금’으로, 이미 높은 모기지 금리와 공공요금에 시달리는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추가로 압박한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이코노미스트들은 RBNZ가 서둘러 기준금리(OCR)를 올리기는 어렵다고 본다. 깁스는 “경제에 여유 용량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성장 둔화로 뉴질랜드 회복세가 꺾일 경우 오히려 추가 완화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하는 건 무리”라며, 단기적으로는 지난 회의에서 밝혔던 ‘동결 기조’를 더욱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키위뱅크 이코노미스트들도 “전쟁 이전보다 지금이 오히려 금리 인상 논거가 더 약해졌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둔화되는 세계경제 속에서 긴축을 피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일정 부분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