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부동산업계에서는 80세가 넘은 고령 중개인들이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부동산청(Real Estate Authority, REA) 자료에 따르면, 현재 83세 이상 개인 자격으로 등록된 부동산 중개인은 42명이며, 78세에서 82세 사이의 중개인은 168명, 73세에서 77세 사이에는 3560명에 달한다.
레이 화이트(Ray White)사의 총괄 매니저이자 공인 중개인인 안토니아 베이커(Antonia Baker)는 “퇴직 후에도 부동산 일을 계속하는 베테랑들이 많다”며 “몇몇은 지금도 상당한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다소 냉각된 상황에도 종사자 수는 꾸준하다. 2025년 10월 기준 활성 면허는 1만5980건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6월까지 2만3078개의 신규 면허가 발급돼 전년 대비 22%나 늘었으며, 지점 관리자 면허는 18.4% 증가했다.
REA의 벨린다 모팻(Belinda Moffat) 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 이후 잠시 줄었지만 현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업계는 장기 종사자가 많은 특징이 있다. 유연한 근무 형태와 자영업적 성격 덕분에 오래 버티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 분석기관 코탤리티(Cotality)에 따르면, 지난해 주거용 부동산 거래액은 약 703억 달러로, 평균 3%의 수수료 기준으로 중개인들이 벌어들인 수입은 21억 달러 정도다. 거래당 평균 수입은 약 13만 달러지만, 실제로는 중개인과 소속 회사가 나누는 구조다.
모팻은 “쉽게 돈을 버는 직업이 아니다”라며 “꾸준한 인맥 형성과 자금 여유, 규정 준수, 지속적인 교육이 필수”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이 냉각될 때는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심플리시티(Simplicity)의 샤무빌 에이큐브(Shamubeel Eaqu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업은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시장”이라며 “경력이 오래되고 인맥이 두터운 중개인일수록 경기 사이클에 대응하며 생존율도 높다”고 분석했다.
링컨대학의 그레이엄 스콰이어스(Graham Squires) 부동산학 교수는 “때로는 두 명이 함께 거래를 진행해 수수료를 나누기도 한다”며 “소규모 거래라도 꾸준한 매출 확보가 이직을 막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인공지능(AI)의 도입과 관련해서도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이커는 “AI가 도입되더라도 부동산은 결국 사람 대 사람의 거래”라며 “결정적인 순간에는 인간의 신뢰와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콰이어스 교수는 “수수료가 낮은 정액제(플랫피) 업체들이 크게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전통적 브랜드와 경험 많은 에이전트를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커 역시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오랜 전통과 신뢰를 가진 브랜드로 돌아간다”며 “우리 업계도 마찬가지로 100년 넘은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여전히 시장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