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이 전기차 불씨 껐다"

"정부 정책이 전기차 불씨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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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뉴질랜드 도로의 피할 수 없는 미래처럼 여겨졌던 전기자동차(EV) 열풍이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판매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정부의 정책 변화를 지목하고 나섰다.


뉴질랜드 전기차 스마트 충전 기업 '이브넥스(Evnex)'의 창립자이자 CEO인 에드 하비(Ed Harvey)는 최근 전기차 판매 급감의 화살을 웰링턴(정부)으로 돌렸다. 정부는 지난 2년간 ▲클린 카 보조금(Clean Car Discount) 폐지 ▲전기차 도로 이용료(RUC) 도입 ▲클린 카 배출 표준 완화 등 전기차 보급에 우호적이었던 정책들을 잇달아 뒤집었다.



하비 CEO는 "정부는 키위(뉴질랜드인)들이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는 증거로 낮은 시장 점유율을 내세우겠지만, 실제로는 전기차의 정치 쟁점화를 이용하고 있다"며 "뉴질랜드인의 가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기술에 대해 정부가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치상으로 본 전기차 시장의 위축은 심각한 수준이다.


2023년: 보조금 혜택이 있었던 마지막 해로, 순수 전기차(BEV)는 26,000대가 판매되어 시장 점유율 10%를 기록했다.


2025년: 작년 한 해 판매량은 약 9,000대에 그쳤으며, 시장 점유율은 4%대로 주저앉았다. 2022년 약 2만 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오클랜드 항구(Port of Auckland)를 통해 들어오는 수입 물량도 이를 뒷받침한다. 작년 12월 입항한 전기차는 600대에 불과해, 전년 동기(800대 이상) 대비 약 30% 감소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역시 비슷한 감소세를 보였다.


하비 CEO는 정부의 정책 부재가 단순히 판매량 저하를 넘어 관련 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2~23년 성장하던 전기차 충전 인프라, 배터리 재활용, 전문 정비 업체 등 신생 기업들이 자신감을 잃고 큰 손해를 입었다"며 "정략적 이익과 로비스트들의 요구에 굴복한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는 이러한 둔화가 세계적인 추세와 가계 예산 압박을 반영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수송 부문이 뉴질랜드 배출가스의 주요 원인인 만큼, 전기차 보급 정체는 환경적으로도 막대한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고전하는 사이, 외부 충전이 필요 없는 일반 하이브리드(Self-charging hybrids) 차량은 오히려 붐을 이루고 있다. 작년 12월 한 달에만 뉴질랜드에서 2,700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등록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전기차 기술과 인프라는 이미 준비되어 있지만, 정부의 정책적 방향타가 흔들리면서 뉴질랜드 전기차 시장의 앞날은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Source: R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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