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교통사고를 내 아내를 죽게 한 70대 관광객이 법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흐느꼈다.
산드로 구아텔리(Sandro Guatelli, 76)는 지난 1월 21일 사우스랜드의 고어(Gore)지방법원에 출두해, 그의 아내인 파트리치아 보티(Patrizia Botti, 75)의 사망을 초래한 ‘부주의 운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사고는 지난 1월 15일 오후 3시경, 인버카길에서 북쪽으로 30km가량 떨어진 윈턴(Winton) 시내를 지나는 국도 6호선에서 발생했다.
가족 휴가 중 블러프(Bluff)를 찾았던 그는 당시 뒷좌석에는 아내와 다른 친척을 태우고 조수석에는 호주에 사는 딸을 태운 채 승용차를 몰고 퀸스타운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작은 커브 길에서 핸들을 제대로 꺾지 못하고 10m가량 그대로 직진하면서 중앙선을 약 75cm 넘었는데, 당시 딸은 마주 오는 트럭을 보고 비명을 질렀지만, 그는 멍한 상태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용차는 트럭의 앞쪽 모서리와 충돌하고 두 차량 모두 많이 부서지면서 결국 그의 아내가 심각한 부상으로 사망했다.
당시 그는 시속 약 85km로 달리다가 윈턴에 진입하면서 50km로 속도를 줄여 과속은 아니었지만 중앙선을 넘은 것이 치명적인 사고의 원인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심하게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사고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했으며, 정신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 보고서는 밝혔다.
이들 부부는 은퇴 후 매년 석 달씩 호주에 사는 딸을 방문했는데, 변호인은 그가 좌측통행 운전에 익숙하지 않아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면서,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는 일이지만 피고인이 겪는 것보다 더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서 통역은 딸이 했는데, 판사는 고의가 아닌 부주의에서 비롯된 이번 사건은 모두에게 힘든 상황이며, 피고가 스스로에게 내린 벌 이상을 내릴 수는 없다면서 가족에게 조의를 전하자, 딸은 물론 이를 전해 들은 구아텔리도 곧바로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아직 유골도 수습하지 못한 가족은 일단 호주로 돌아갈 예정이며, 구아텔리는 이후 이탈리아의 발라노(Balano)로 돌아가는데, 딸이 다시 엄마의 유골을 가지러 뉴질랜드를 찾을 예정이다.
한편, 판사는 견인과 차량 검사 비용으로 2,503달러를 지급하라는 명령과 함께 뉴질랜드에서 1년간 그의 운전면허를 정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