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로의 순이민(순이주)은 여전히 최근 평균에 크게 못 미치고 있지만, 경기 개선에 힘입어 하락세가 바닥을 치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ASB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스미스는 분석했다.
11월 영구·장기(PLT) 순이민은 계절조정 기준 990명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과거 수치 수정의 영향으로 최근 유입 규모는 더 낮아졌다. 이에 따라 2025년 11월까지 1년간 연간 순 PLT 이민은 약 1만680명으로, “지난 10년 평균 4만9,000명 수준에 한참 못 미치고”, 2023년 10월 약 13만5,500명 순유입 정점에서 급격히 둔화된 상태다.
연간 입국자는 13만2,600명으로 10년 평균 수준이지만, 출국자는 8만8,000명 평균에 비해 높은 12만1,9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PLT 입국자 국적별로는 귀국한 뉴질랜드 시민이 2만7,000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인도(1만7,300명), 중국(1만4,900명), 필리핀(1만500명)이 이었다. 다만 이들 국가 출신 입국자는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스미스는 낮은 순이민이 “국내 수요와 주택 시장에 대한 뒷받침을 약화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2년간의 급격한 둔화는 “인구 증가세 약화, 내수 둔화, 주택 시장 부진의 핵심 요인”이라는 평가다. ASB는 기준금리(OCR)가 2026년 내내 2.25%로 유지되고, 2027년 초부터 0.5%포인트의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스미스는 “이민이 다시 늘 경우 경기 회복과 주택 시장,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자극해 중앙은행(RBNZ)이 2026년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별도 보고서에서 ASB는 2025년이 예상보다 어려운 한 해였지만, 저금리·가계 대차대조표 개선·약세 뉴질랜드 달러(NZD) 등을 바탕으로 2026년에는 보다 “희망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순이민 총규모는 약하지만, 뉴질랜드 시민과 비시민 간 흐름을 나눠보면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비시민권자의 연간 순 PLT 유입은 입국 둔화와 출국 증가로 5만1,400명까지 줄었다. 반대로 뉴질랜드 시민의 연간 순 유출은 1년 전 4만3,900명에서 4만800명 수준으로 다소 축소됐다. 뉴질랜드인의 연간 출국은 약 6만8,000명 선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귀국자는 약 2만7,000명으로 소폭 늘었다.
스미스는 “호주의 견조한 노동시장이 여전히 뉴질랜드 시민의 해외 이주를 부추기겠지만, 뉴질랜드 내 경기 회복의 ‘새싹’이 보이기 시작했고, 순이민도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SB는 “2025년 중반 이후 경기의 회복 신호가 나타나면서 순이민 역시 저점을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관광 부문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방문객 입국은 계절조정 기준 0.8%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연간 방문객 수는 348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정점 대비 10.9% 낮은 수준까지 회복했으며, 지난 1년 동안 20만 명 이상 늘었다.
연간 방문객 증가분의 75% 이상은 호주에서 왔으며, 호주발 방문객 150만 명은 사상 최고치보다 3%도 안 되는 차이까지 회복됐다. 미주·아시아(연간 76만5,000명, 팬데믹 이전 대비 27%↓)·유럽(44만6,000명, 24%↓)발 방문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 방문객은 연간 25만5,000명까지 증가했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 정점보다 44% 낮은 수준이다.
스미스는 “인바운드 관광 부문은 사실상 ‘절정에 다다른’ 모습”이라며, 약세 NZD가 관광객 지출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약한 통화 가치는 해외 방문객의 뉴질랜드 내 소비를 지원해 전반적인 경기 회복 과정에서 국내 수요를 떠받치는 또 하나의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