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호주에서 잇달아 상어 공격 사건이 발생하자 뉴질랜드 바다에서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경계령이 전해졌다.
이번 경보는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48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4건의 상어 공격 사건이 잇달아 나면서 주 정부가 태즈만해의 경계 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 1월 18일 시드니 동부 교외 샤크(Shark) 비치 인근에서 12세 소년이 양쪽 다리를 심하게 다쳤으며, 이튿날에는 시드니 북부 해변에서 불과 몇 시간 간격으로 2건의 사건이 또 발생했다.
맨리(Manly)의 노스 스테인(North Steyne) 해변에서 27세 남성이 다리를 다쳐 위독한 상태에 빠졌으며, 디 와이(Dee Why) 해변에서는 11살 소년의 서핑보드가 심하게 부서졌지만 다행히 아이가 다치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1월 13일에도 미드 노스 코스트(Mid North Coast)의 포인트 플로머(Point Plomer) 해변에서 39세의 남성이 상어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호주의 상어 전문가들은 악천후가 이어진 후 해양 환경이 상어, 특히 ‘황소상어(bull sharks)’의 활동에 유리한 조건이 되었다고 밝혔다.
매쿼리대학교의 해양 생물학자인 쿨럼 브라운(Culum Brown) 교수는, 상어가 강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고기와 죽은 동물을 먹기 위해 민물 유입구로 몰려든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표식 부착한 상어, 피오르드 랜드에서 발견>
한편, 최근 몇 주 동안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 황가레이에서도 상어 목격 사례가 보고됐다.
뉴질랜드의 상어 전문가이자 환경보호론자인 라일리 '샤크 맨' 엘리엇(Riley 'Shark Man' Elliott) 박사는 전국적으로 오랫동안 상어 표식 부착과 추적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포보(Foveaux) 해협의 선박 위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이는 인구 증가를 시사하는 현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상아리는 수십 년간 보호종으로 지정돼 개체 수 증가가 예상되지만 번식 속도가 매우 느려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에 반해 인구가 급격히 늘고 수상 레저 활동과 스포츠, 서핑 장비 등이 더욱 다양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물속에 있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는 따뜻한 기후의 호주에 비해 상어 공격이 흔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환경적 요인이 위험을 높였다면서, 사람을 사냥하지 않는 상어가 실수하는 경우는 배가 고파 먹이가 있는 곳에 모여들었지만, 시야가 좋지 않을 때 사람이 무리에 섞인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수정처럼 맑았던 항만이 도시화, 퇴적, 농업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흙탕물이 됐고, 상어는 시야가 안 좋은 환경에서 사냥하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폭우가 내린 후 강어귀와 해 질 녘, 새벽 시간, 그리고 바다에 버려진 동물 사체 주변에서는 수영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피오르드랜드에서 조사 중에 호주에서 표식을 부착한 3마리의 백상아리를 발견하기도 했으며, 마찬가지로 그가 표식을 부착한 상어 중 일부는 호주까지 갔다면서, 상어는 매우 먼 거리를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에도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의 더스키 사운드(Dusky Sound)에서 한 다이버가 백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에게 물려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엘리엇 박사는 상어 공격은 바다가 놀이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사건이라면서, 자연과 공존하려면 자연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