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주요 대학들이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Duolingo)의 온라인 영어능력시험 성적을 입학 요건으로 받기 시작했다. 오타고, 매시, 캔터베리, 빅토리아 대학 등이 국제 유학생의 영어 수준 평가에 듀오링고 시험 결과를 활용하고 있다.
듀오링고 측은 부정행위 적발과 응시자 신원 확인을 위해 컴퓨터 비전, 인공지능(AI), 온라인 감독 인력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 추세 속에서 미국 아이비리그 8개 대학 모두가 이미 듀오링고 점수를 활용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일부 학교들도 학생 영어 능력 진단에 이 시험을 쓰고 있다.
이 시험은 예약 없이 응시가 가능하고 2일 내 결과를 받아볼 수 있어 유학 준비용 영어시험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험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지난해 219개국, 148개 모국어 배경의 응시자가 시험을 봤으며, 전체 세션의 55%는 아시아에서 나왔다. 다만 비자 심사에서는 여전히 IELTS 등 국제 공인 영어시험이 사용된다.
듀오링고는 하루 5,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교육 앱으로, 뉴질랜드 이용자들은 영어 대신 스페인어를 가장 많이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어가 최상위 학습 언어가 아닌 26개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특이한 사례이며, 프랑스어가 그 뒤를 이었다. 호주는 최소 세 개 언어를 동시에 배우는 이용자 비중에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해 ‘다언어 학습’ 강국으로 떠올랐다.
앱 기능 확장 이후 일본어와 한국어 학습자가 크게 늘면서 두 언어는 전 세계 인기 학습 언어 순위에서 각각 4위와 6위에 올랐다. 반면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는 순위가 밀렸다. 웨일스어, 노르웨이어처럼 비교적 비주류 언어들이 높은 학습 시간으로 ‘진지한 학습자’가 많은 언어로 꼽혔다.
듀오링고가 2020년부터 개발 중이라고 밝힌 테 레오 마오리(te reo Māori) 과정은 아직 정식 출시되지 못했다. 한편 앱은 언어 외에도 수학·음악에 이어 체스를 무료 코스로 추가해, 게임화·리그제·반복학습과 ‘연속 학습일(streak)’ 시스템 등으로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