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 동물원에서 지내던 코뿔소가 나이가 많아 12월 16일 안락사됐다.
동물원 수의사인 아담 네일러(Adam Naylor) 박사는, 남부흰코뿔소로 36살인 ‘잠베지(Zambezi)’가 그동안 치과 질환으로 먹이를 먹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네일러 박사는, 치과와 약물 치료, 사육 관리 및 식이 요법을 통해 잠베지의 건강을 돌봤지만, 지난 몇 달에 걸쳐 치아 상태가 더 나빠져 먹이 섭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몸 상태도 점차 나빠지는 것을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베지가 수명이 다해가고 있었기 때문에 수의사와 사육사들이 최근 몇 년간 아주 면밀하게 지켜보고 수의치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정기적인 건강 검진도 했다고 전했다.
치과 질환은 코뿔소에게 흔히 발생하는 노령 관련 건강 문제이며, 특히 수명이 긴 개체에서 지속적인 씹기와 오랜 기간에 걸쳐 마모가 누적된 결과라면서, 잠베지가 더 고통받기 전에 안락사하는 것이 가장 인도적인 선택이라고 그는 말했다.
또한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가볍게 생각하지도 않는다면서, 하지만 지금 조치함으로써 잠베지에게 평화롭고 존엄한 마지막을 전해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07년에 해밀턴 동물원에서 오클랜드로 옮겨졌던 잠베지는 암컷인 자밀라(Jamila)와의 사이에서 암컷 니아(Nyah, 5)와 아마리(Amali, 3), 그리고 수컷 주카(Zuka, 1) 등 모두 3마리의 새끼를 얻었다.
한편, 지난달에 오클랜드 동물원은 마지막으로 남았던 아남극 물범인 ‘오루아(Ōrua)’를 안락사했는데, 동물원 측은 해당 시설은 수명이 다해가는 20살의 오루아에게 필요한 환경을 유지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오루아는 2006년 새끼였을 때 야생에서 죽음의 위기에서 구조돼 동물원에서 새로운 삶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