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경제가 2026년에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키위뱅크(Kiwibank)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위기에서 벗어나고, 수출과 내수 시장이 동시에 활기를 띠면서 경제 성장률이 2.4%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전망은 최근 뉴질랜드가 미국의 관세에서 예외를 인정받고, 세계 유제품 수출 환경이 안정화되면서 수출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에 기반한다. 또한, 국내 주택시장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키위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금리(OCR) 인하가 가계 재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가계 예산이 다소 완화되면서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상당 기간 동안 뉴질랜드 경제는 수출과 내수 시장이 양극화된 ‘두 속도’ 구조를 보였다. 그러나 2026년에는 내수 시장이 회복하면서 국내 경제가 전체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실제로 주택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재진입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키위뱅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부동산 투자자 대출이 약 10% 증가했다. 또한, 뉴질랜드인들의 소매 소비도 2021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이 여유로운 지출을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경제 회복이 완전하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다. 뉴질랜드에서 호주로의 인력 유출이 여전히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호주 실업률(4.3%)이 뉴질랜드(5.3%)보다 낮아 7만 명 이상의 뉴질랜드인이 해외로 떠났다.
키위뱅크 경제전문가 사브리나 델가도(Sabrina Delgado)는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조기에 닫은 것이 시장 신뢰를 훼손했다”며 “조금 더 신중한 대응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ASB 경제팀도 “2026년에는 경제가 더 안정된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가계 소비가 활발해지고, 기준금리 하락이 지속되면 가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Source: NZ Hera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