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 외래종 ‘말벌(hornet)’을 퇴치하기 위한 새로운 무기가 등장했다.
오클랜드 북부 해안지대에서 지속적으로 확인되는 외래종 말벌을 퇴치하기 위해 ‘Biosecurity NZ’가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첨단 추적 기술을 사용한다.
이번에 도입된 기술은 작은 안테나가 달린 추적 장치를 수컷 혹은 일벌 말벌에 부착해 그 벌이 날아가는 경로를 따라 둥지까지 역추적할 수 있는 장치다.
지금까지 북부 해안지대에서 확인된 여왕 말벌 30마리 중 절반 이상은 이미 둥지를 틀었거나 둥지를 만든 증거가 있었다.
최신 보고에 따르면 30마리 중 19마리가 둥지 또는 둥지 흔적과 함께 발견됐으며 7마리의 일벌도 둥지 안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Biosecurity NZ는 새 전략으로 수컷 혹은 일벌 말벌을 표적으로 하는 덫(trap) 설치와 함께 새 추적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향후 4~6주 안에 수컷이 포착되면 덫을 설치해 잡힌 말벌에 추적 장치를 부착한 뒤 주야간에 그 벌을 둥지까지 추적하고, 둥지를 찾아내면 즉시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이 방식은 영국 등에서 이미 효과가 입증된 바 있어 이번 제거 대책의 핵심으로 평가되는데, 관계자는 시기도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벌집의 행동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로, 독성 단백질 미끼인 ‘Vespex’를 이용하는 방안도 병행하는데, 수컷이 이 미끼를 둥지에 가져가면 둥지 안의 말벌 전체를 제거할 수 있다.
Biosecurity NZ는 지금까지 일반 시민, 특히 양봉가와 지역사회에서 약 4,400건의 신고를 받는 등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우린 지금 함께 싸우고 있으며 오클랜드뿐 아니라 북섬 전역으로 감시망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2월 4일에는 ‘Tauranga Moana Biosecurity Capital(TMBC)’가 주최하는 포럼에서 전국의 전문가가 모여 ‘노랑다리 말벌(yellow-legged hornet)’ 대응 현황과 곤충학적 위험, 양봉업과 원예업계에 미칠 영향, 그리고 시민의 역할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전자 추적 장비와 덫과 독미끼를 결합한 전략은, 단순 발견 후 제거에 그치던 기존 방식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인데, 특히 말벌의 이동과 둥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면, 교란범죄처럼 숨어있는 둥지를 직접 겨냥해 제거할 수 있다.
조기에 둥지를 찾아 제거하지 못하면 말벌이 더 높은 나무나 접근이 어려운 곳에 제2 제3의 둥지를 만들 가능성도 있어 이번 전략은 그런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