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에서 집을 파는 주택 소유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시장 분석에 따르면 올 3분기 오클랜드에서는 자가 거주자 매도자의 18.2%, 투자자의 22.8%가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에 집을 처분했다.
부동산 분석업체 코탈리티(Cotality)의 ‘페인 앤 게인(Pain & Gain)’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적으로는 87.8%의 주택이 이전 매입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이는 직전 분기 89.4%에서 하락한 수치로, 손실을 보고 되팔리는 비중이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손익 여부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보유 기간’을 지목했다. 이익을 남기고 판 주택의 중간 보유 기간은 9.5년인 반면, 손실을 본 매도자의 보유 기간은 4년이 채 되지 않았다.
코탈리티 수석 주택 이코노미스트 켈빈 데이비슨은 “오클랜드와 웰링턴은 호황기 동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최근에 집을 산 이들이 가장 취약하다”며 “3~4년 전 고점 부근에서 매입한 뒤 금리 상승과 생활 여건 변화로 매도에 나선 경우 손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전국 중간 재판매 이익이 27만 달러로, 2021년 말 고점(44만 달러)보다는 낮지만 2020년 이전 어느 시기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간 손실액은 5만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소폭 줄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의 손실 비중이 11.4%에 그친 반면, 아파트는 36.2%가 손해를 보고 팔렸다. 데이비슨은 “아파트는 장기적으로도 변동성이 크고, 최근 몇 년간 신규 공급이 늘어나면서 특히 압박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사우스 와이라라파에서 32%, 매스터턴에서 18.8%의 매도자가 손실을 기록했다. 웰링턴에서는 자가 거주자의 13.4%, 투자자의 20.9%가 손해를 봤다. 반대로 퀸스타운 레이크스는 손실 비중이 2.4%에 불과했고, 중간 이익은 48만6,000달러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데이비슨은 현재 상황을 “완전한 붕괴라기보다는 장기 조정 국면”으로 규정하며, 글로벌 금융위기(GFC) 당시와 비교해 조정 속도가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당시에는 2년 만에 이익 재판매 비중이 거의 100%에서 80% 수준으로 급락했지만, 이번에는 4년간 100%에서 90% 안팎으로 서서히 내려왔다는 것이다.
그는 “집값이 정점 대비 약 17% 낮은 상황에서, 2021~2022년 초 정점에 매입한 이들은 향후 3~4년간 4~5%대 연간 상승률을 전제로 해야 본전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처음 집을 산 이들일수록 심리적 부담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손실 매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장기 보유자에게는 여전히 상당한 자본 이익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2026년에는 낮은 모기지 금리와 점진적 경기 회복에 힘입어 재판매 성과가 다소 개선될 수 있지만, 급격한 반등보다는 완만한 회복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