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필기 도구가 뉴질랜드 전국 응급실에 도입되어 의료진의 행정 부담을 크게 줄일 전망이다. 호크스베이와 왕가누이에서의 시범 운영 결과, 의료진이 문서 작성에 소요하는 시간이 평균 17분에서 4분으로 감소했다. 보건부 장관 시미언 브라운은 이 기술 덕분에 의사들이 교대 근무당 환자 한 명을 더 볼 수 있어 응급실 대기 시간이 단축되고 환자 진료가 빨라졌다고 밝혔다.
호주에서 개발된 이 도구 '하이디 헬스'는 뉴질랜드 임상 언어와 병원 시스템에 맞게 조정되어 매주 116개국에서 200만 건의 진료 상담에 활용되고 있다. 공동 창업자 토마스 켈리는 이 도구가 의료진이 행정 업무 대신 환자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타고대 생명윤리학 교수 안젤라 발란타인은 응급실 환경이 매우 고압적이고 다수의 의료진이 기록에 관여하는 팀 기반임을 지적하며, 사소한 기록 오류도 환자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한 평가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유사 도구 사용 의사가 증상 발현 시기를 '아침에'에서 '매일 아침'으로 잘못 기록한 사례가 있었다.
뉴질랜드 응급의학 아카데미 대표 케이트 앨런 박사는 이 AI가 의료진과 환자 대화를 실시간으로 듣고 임상 기록을 작성하는 '조용한 조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중단 상황 속에서도 메모를 잃지 않고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도 상담 내용을 효과적으로 요약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단, 기록은 반드시 의료진이 검토해야 하며 개인정보 제공에 대해 환자의 동의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번 AI 필기 도구의 전국 확대는 의료진 업무 효율과 환자 진료 품질 향상을 목표로 하며, 정부는 이 기술과 디지털 혁신을 활용해 보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