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유방암 환자 일부가 세금으로 지원되는 항암제를 민간 병원에서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치는 ‘전환적 접근(transitional access)’으로 불리며, 야당은 이를 “민간 보험사에 대한 보조금(subsidy)”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민간 보험이 이미 Pharmac에서 새로 지원하는 약값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이비드 시모어 보건부 차관은 이번 결정이 환자들의 삶을 더 편하게 하고 공공의료 시스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Phesgo(피스고)- 퍼투주맙(pertuzumab)과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의 피하 주사제-가 민간 클리닉에서 처음으로 사용 가능한 암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약은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며, 12월 1일부터 Pharmac이 새로 지원하는 5가지 약 중 하나이다.
현재 민간 병원에서 Phesgo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약값은 무료로 지원받게 되지만, 보험이 없는 경우 주사(투여) 비용은 여전히 부담해야 한다.
시모어는 “Pharmac이 새 암 치료제를 지원하기 시작하면, 이미 그 치료를 민간에서 받고 있던 환자들은 매우 어려운 선택을 해야 했다. 즉, 사비를 계속 써서 민간 치료를 이어가거나,
혹은 공공병원으로 옮겨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자의 경우 치료가 끊기거나 바뀌면서 심리적으로 큰 스트레스와 혼란을 겪게 된다고 환자들이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12월 1일부터 새로 지원되는 약품
투여 시간 절감 및 예산 절약 효과
시모어 장관은 “새 피하주사 약제들은 기존 정맥주사 방식보다 훨씬 빨리 투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첫해에 약 7,500시간, 5년 차에는 12,800시간의 병원 주사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5년간 약 1,100만 달러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절감된 시간과 인력이 다른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내가 Pharmac이 고려하길 바랐던 방향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Vabysmo의 ‘공공의료기관 전용 제한’도 해제되어 접근성이 개선되었다고 덧붙였다.
시모어 장관은 “Pharmac이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좋은 사례이며, 이런 변화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료계 우려,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
현재 전환적 접근 자금은 새로 지원되는 암 치료제에만 적용된다. 하지만 시모어 장관은 향후 다른 지원 약물로 확대할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질랜드 공공의사협회(ASMS)는 “종양내과 및 혈액학 분야 회원들이 이번 변화가 환자 간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Pharmac 지원 기준(민간 환자 제외)은 ‘지불 능력’이 아닌 ‘의료적 필요’에 따라 공공 시스템 내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