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뉴질랜드 14~15세 청소년 가운데 전자 담배 사용 증가가 흡연율 감소 진전을 늦추고 있으며, 특히 마오리와 태평양 제도 출신 청소년에게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오타고, 오클랜드, 시드니 대학 공동 연구진은 2003년부터 2024년까지 60만 명에 가까운 중학생 흡연 추세를 분석해, 2010년 전자 담배가 흔해진 이후 흡연 감소 속도가 멈추었음을 확인했다.
전체적으로 청소년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전자 담배 사용 후 감소세가 둔화됐다. 특히 마오리와 태평양 출신 청소년 사이에서 흡연과 전자 담배 사용률이 더 높아 보건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 연구는 전자 담배가 니코틴 중독을 촉진하며 청소년들이 더욱 일찍, 깊게 의존하게 만드는 '함정'이라고 지적한다. 아스마 및 호흡기재단 NZ의 레티티아 하딩 대표는 “전자 담배는 해악 전환이며, 정부가 이를 덜 해로운 대체물로 보던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는 한때 세계를 선도하는 담배 규제 국가였으나, 전자 담배 확산으로 성과가 퇴색되고 있다며 정부에 엄격한 규제 강화와 판매 제한, 니코틴 함량 상한 설정, 처방 모델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Source: Asthma and Respiratory Found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