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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bOne의 몰락은 이미 사라진 여러 뉴질랜드 브랜드들의 뒤를 잇는다.
한때 전국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스미스 시티(Smiths City), 스미스 앤 코기(Smith & Caughey’s), 그리고 아동복 체인 펌킨 패치(Pumpkin Patch) 등이 모두 비슷한 길을 걸었다.
또한 ANZ와 내셔널은행의 합병(2012년), 푸드타운이 카운트다운으로 리브랜딩 후 다시 울워스(Woolworths)로 전환된 사례처럼,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했던 기업도 많았다.
새로움은 금방 사라진다… 혁신이 없으면 고객도 떠난다
매시대학교 마케팅 분석학 교수 보도 랑은 GrabOne의 실패 원인을 '초기 신선함에만 의존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보도 랑 교수는 처음 GrabOne이 사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고,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흥미를 끌었지만, 이런 ‘신선함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혁신이 없으면 고객을 유지하거나 늘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10만 명이라면, 매년 10~20%가 이탈하고, 이때 새로운 고객을 유입하려면 광고나 홍보 전략이 필요하지만, GrabOne은 최근 몇 년간 광고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메일 중심의 마케팅 전략은 20년 전에는 통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소셜미디어 시대로 소비자는 하루에도 수천 개의 메시지를 본다며 GrabOne의 전략이 시대에 뒤처졌다고 평가했다.
전통만 강조한 백화점들, 시대 변화에 뒤처져
GrabOne뿐 아니라 혁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기업은 많다.
오클랜드의 스미스 앤 코기(Smith & Caughey’s), 웰링턴의 커컬디 & 스테인(Kirkcaldie & Stains),남섬의 H&J 스미스(H&J Smith) 등은 한때 뉴질랜드의 상징적인 백화점이었지만, 모두 전통만을 내세우다 시대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
랑 교수는 온라인 쇼핑의 확산과 값싼 해외 제품의 유입으로 고가 백화점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점점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가전제품 매장 체인 스미스 시티(Smiths City)도 문을 닫았다.
소비자들이 점점 온라인 쇼핑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인공지능(AI)이 이런 변화의 속도를 더 빠르게 할 것이라고 랑 교수는 덧붙였다.
창의성과 혁신, 기술 협력이 생존의 열쇠
랑 교수는 미래에는 AI 같은 초고도 기술이 경제 전반을 바꿀 수 있지만, 인간의 창의력과 혁신, 그리고 기술과의 협력이 뉴질랜드 기업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어려운 시기지만,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기업이라면 뉴질랜드에서도 여전히 성장의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