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개인 정보 제공과 소셜미디어 쇼핑 등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사이버 사기에 노출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턴(Norton)이 발표한 ‘2025 사이버 세이프티 인사이트 보고서’(Cyber Safety Insights Report: Holiday)에 따르면, 뉴질랜드인 절반 이상(51%)이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이메일이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제공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비율은 65%로 더 높았다.
보고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미디어가 선물 구매의 주요 경로로 떠오르며 소비자 행동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응답자 31%는 “SNS 광고를 보고 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32%는 “SNS를 디지털 선물 가이드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플랫폼들이 사이버 사기범들의 주요 활동 무대이기도 하다. 노턴의 ‘젠 위협 보고서’(Gen Threat Report)에 따르면, SNS 사기의 50% 이상이 가짜 온라인 상점이나 허위 광고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응답자 중 23%는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 아이디어 검색에 챗GPT 같은 AI 도구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답했지만, 57%는 “AI가 생성한 피싱이나 가짜 쇼핑 사기에 당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젠 디지털 아태지역 총괄 마크 고리 이사는 “편리함과 ‘너무 좋아 보이는 할인’이 결합되면 소비자들이 방심하는 순간 사기범이 노린다”며 “가짜 쇼핑몰, 허위 광고로 인해 개인·금융 정보와 돈을 동시에 잃는다”고 경고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1%는 과거 연말 쇼핑 중 사기 피해를 당한 적이 있으며, 이 중 39%는 실제 금전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Z세대에서는 48%가 “희소성 높은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 적 있다”고 했으며, 그중 22%는 의심스러운 광고를 클릭했고 14%는 SNS상 낯선 사람에게서 직접 구매한 경험이 있었다.
고리 이사는 “연말은 충동구매·광고과잉·시간 압박이 겹치는 사기 최적기”라며 “최근 사기 수법이 너무 정교해서 주의 깊은 소비자도 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AI 추천, 즉시 할인, 시간 제한 프로모션 등 디지털 기반의 ‘쇼핑 편의성’이 높아지는 만큼 사이버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는 젠(GEN)이 의뢰해 다이나타(Dynata)가 뉴질랜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인구 구성을 반영해 가중치를 적용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둔 이번 결과는 “디지털 도구와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사이버 범죄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노턴은 “온라인 쇼핑이 편리할수록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며 “할인보다 먼저 안전을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ource: FutureFive New Zea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