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인기 온라인 할인 플랫폼 ‘그랩원(GrabOne)’이 자금난 끝에 청산 절차(파산)에 들어갔다.
청산인으로 임명된 캘리버 파트너스(Calibre Partners)의 다니엘 스톤맨과 닐 잭슨은 16일, “그랩원을 운영하는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뉴질랜드(Global Marketplace New Zealand)가 재정적 한계로 영업을 중단하고, 즉시 사업 및 자산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청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기존 또는 신규 할인 거래를 중단하며, 환불은 진행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미사용 바우처(이용권)를 보유한 소비자들은 직접 관련 업체(가맹점)에 연락해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청산자는 “소비자와의 계약은 회사와의 관계로 남아있으며, 청산인은 이를 승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단체는 “미사용 바우처가 있는 경우 서둘러 해당 매장에 연락하거나, 신용카드·직불카드로 구매했다면 은행에 차지백(chargeback·결제취소)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만약 두 방법 모두 여의치 않다면, 청산인에게 채권 등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랩원은 2010년 뉴질랜드에서 출범해 레스토랑, 여행, 소매업체 등과 연계한 지역 할인 상품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전 소유주 NZME가 2021년 1,750만 달러에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에 매각한 이후 투자 축소와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다.
메이시대학 보도 랭 교수는 “그랩원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가치를 더 이상 제공하지 못하면서 브랜드 영향력이 쇠퇴했다”며 “한때 신선했던 할인 쿠폰 모델이 점차 경쟁 브랜드에 묻혔다”고 분석했다.
현재 사이트는 접속이 불가능하며, 일부 소비자들은 미사용 바우처를 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산 절차와 환불 가능성에 대한 이후 공지는 캘리버 파트너스가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