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신규 주택 건설비용이 9월 분기에서 소폭만 상승하며, 팬데믹 이후 장기간 이어진 비용 급등세가 진정되고 건설시장이 균형을 회복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델 건설비용지수(CCCI) 최신 집계에 따르면, 전형적인 단층 벽돌·타일 주택을 건설하는 비용은 9월까지 3개월 동안 0.4% 상승했다. 이는 2분기의 0.6% 상승률보다 낮고, 장기 분기 평균치인 1.0%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연간 상승률은 2.0%로, 이전의 2.7%에서 하락했으며 장기 평균치인 4.1%에도 크게 못 미쳤다.
코탈리티 NZ의 수석 부동산경제학자인 켈빈 데이비슨은 이러한 완화세는 2021~22년의 공급 병목 현상과 극심한 비용 압력을 시장이 완전히 소화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자재 공급이 원활해졌고 임금 상승도 안정됐으며, 프로젝트 가격 산정이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절대적인 비용 수준은 여전히 높지만 상승 속도가 완화돼 건축업체와 주택 소유자 모두 견적·예산·납기에서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CCCI 구성비는 자재비가 약 절반, 인건비가 40%, 기타 전문·현장비용이 10%를 차지한다.
최근 품목별 변동은 엇갈렸는데, 배관 비용은 3분기 7% 뛰고, 가스 제품이 2% 올랐으며, 욕실 설비는 6% 하락했다. 지붕 타일과 주방 가구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데이비슨은 “이러한 변화는 정상이 회복되고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한 건설업계를 보여준다”며 “시공사는 규격 선택을 통한 비용 절감 여지가 늘었고, 고객은 예산 초과 없이 프로젝트를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비용 상승세 완화에는 건설 인허가 물량 안정도 영향을 미쳤다. 2022년 5월까지 1년 동안 신규 주택 승인 건수가 5만1,000여 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는 약 3만3,500~3만4,000건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역사적 최저치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그는 “승인 건수는 다소 줄었지만 활동 수준은 정체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시스템에 일부 여유가 생겼고, 금융 접근성과 신뢰가 개선되면 2026년 프로젝트 착공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건설비 상승률은 몇 분기째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흐름을 보여왔다. 그는 이를 “시장 균형이 건강하게 회복된 신호”로 평가하며 “이러한 안정세는 개발업자의 장기 계획에 확실성을 더하고 건설활동을 서서히 회복시키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향후 건설비 전망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수요가 급증하거나 또다시 공급 충격이 나타나지 않는 한 급격한 인상은 예상되지 않는다. 주택시장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이지만, 매물 감소와 신뢰 회복이 맞물리면 건축업체의 일거리가 2026년에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데이비슨은 “금융 접근성이 개선되고 신뢰가 높아지면 2026년 건설활동이 늘어날 수 있고, 이에 따른 비용 소폭 상승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다만 급등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건설비 자체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승 속도는 둔화됐고, 전망도 훨씬 예측 가능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