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국제공항을 떠나 피지로 향하던 국제선 항공기가 새와 충돌한 후 출발지로 되돌아왔다.
지난 10월 16일 ‘피지 항공(Fiji Airways)’의 FJ450편이 오후 2시경 이륙 중에 새와 충돌하면서 비상 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비행기는 착륙 전에 연료를 없애기 위해 2시간 동안이나 공항 남쪽의 캔터베리 상공을 선회하다가 오후 4시 45분경에 무사히 착륙했다.
착륙한 비행기 정면에는 새와 부딪혀 움푹 들어간 모습이 선명했는데 보잉 737-880 기종인 이 비행기에는 당시 170명 이상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승객들은 당시 엄청난 새떼와 마주쳤다고 말했는데, 한 승객은 이륙 중 새와 충돌할 때 상당한 충격을 느꼈고 비행기 엔진에 피가 묻은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어린이를 포함한 일부 승객은 선회 당시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항공사 측은 성명을 통해,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안전했으며 비행 및 엔지니어링팀이 비행기가 착륙을 준비하는 동안 상황을 면밀히 지켜봤다면서, 안전은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한편, 크라이스트처치 공항 관계자는 조류 충돌이 흔하지는 않다면서, 새를 찾고 제거하기 위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하는 전담 야생동물 관리팀을 운영하고, 공항 주변 토지 사용을 관찰하면서 조류 서식지를 줄이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간항공국(CAA) 관계자도, 조류 충돌은 잘 알려진 항공 위험 요소로 승무원은 조류 충돌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훈련받고 장비도 갖추고 있다면서, 항공사와 공항은 확립된 안전 절차를 따랐으며 CAA는 이들과 연락해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