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025 뉴질랜드 항공우주 정상회의(NZ Aerospace Summit 2025)’가 열린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져 여러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10월 8일 도심의 테 파에(Te Pae) 컨벤션 센터 앞에서는 100여 명이 넘는 시위대가 등장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확성기로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벌이다가 그중 30여 명이 체포됐다.
<몸으로 회의장 진입 봉쇄한 시위자들 연행>
시위대는 회의 참가자들의 센터 진입을 막기 위해 컨벤션센터 입구를 봉쇄했으며 그중 12명가량은 문과 출입구에 사슬로 몸을 연결했는데, 상당한 숫자의 경찰관도 집결한 가운데 경찰은 이들을 강제로 끌어내 연행했다.
시위대는 항공우주 산업이 미국 군사 부문과 이스라엘군과 연결됐으며 국제 무기 기업과 결탁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면서, 뉴질랜드에서 군사적, 치명적 용도의 기술 개발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그들은 북섬 동해안의 마히아(Mahia) 반도에 있는 ‘Rocket Lab’ 발사장에서 로켓 발사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피스 액션 오타우타히(Peace Action Ōtautahi)’는 성명을 통해, 전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자와 집단 학살을 방조하는 자는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단체 관계자는, 이는 교묘한 산업으로 인도주의적 진보와 혁신이라는 구실 아래 무기 제조업체와 외국군이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은 로켓과 우주에 대한 경외감을 품고 자라는데, '항공우주'라는 단어를 군과 무기 회사가 홍보에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단어라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공공 안전 확보와 법 집행을 위해 대응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주최 측인 ‘Aerospace NZ’는 평화적 시위 권리는 존중하지만, 관련 산업 관계자가 모여 국가적인 사업 기회와 전망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콜린스 장관 “시위자들 30~40년 전 과거에 살아>
한편, 일부 시위 참가자는 뉴질랜드 정부가 가자 지구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군사 기술 제공을 허용한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행사에서 연설하는 로켓 발사 기업인 ‘로켓랩(Rocket Lab)’의 피터 벡(Peter Beck) CEO도 이와 같은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행사에 참석한 주디스 콜린스 ‘우주부 장관(Space Minister)’은, 합법적으로 시위할 수 있는 나라에 살 수 있어서 운이 좋지만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고 경찰이 상황을 잘 처리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집단 학살에 공모했다고 비난하는 등 시위자들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지정학적 긴장이라는 문제를 잘 아는 세상에 살고 있으며 뉴질랜드의 우주 산업이 전부는 아니지만 주로 민간 부문에 속하며 이는 통신, 감시, 해양 지역 및 수색 구조 활동에 필수적이고 홍수 및 기타 자연재해 관련 문제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뉴질랜드가 Rocket Lab 같은 기업과 수십억 달러 규모 산업을 보유해 운이 좋았다면서, 이는 경제에 엄청난 혜택이자 국민에게 STEM 분야에서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며 병원과 교육에도 자금을 대주는 등 더 부유한 나라가 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콜린스 장관은 30~40년 전의 과거에 사는 일부 사람들도 이제는 현시대에 맞춰 살아야 한다면서, 이들이 정말 원한다면 한 번 다른 나라에 가보는 게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KR]

<2025 NZ 항공우주 정상회의는?>
‘뉴질랜드 항공우주 정상회의(NZ Aerospace Summit 2025)’는 10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회의 주제는 ‘오픈 스카이: NZ의 낮은 항공 트래픽과 빠른 규제 환경 활용하기(Open Skies: Leveraging NZ’s Low Air Traffic and Rapid Regulatory Environment)’이었다.
행사에서는 항공, 우주 비행, 로켓 기술, 항공우주 규제, 위성 지구 관측, 드론 기술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첫째 날에는 미세 중력(microgravity) 연구의 기회, 항공우주 제조의 품질 기준, 신속 규제 환경, UAV(무인항공기) 기술 확장 등에 대한 세션이 있었고, 둘째 날에는 기조연설, 수소 연료 생태계 협업, 위성 지구 관측,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항공우주 전략, 국제 우주 생태계에서 뉴질랜드의 역할 등이 논의됐다.
회의를 주관한 마크 로켓(Mark Rocket)은 ‘Aerospace NZ’ 대표이자 ‘키아 에어로스페이스(Kea Aerospace)’ CEO인데, 그는 태양광 무인 비행체 개발 등 우주 기술 분야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