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냥꾼을 보조하는 특이한 염소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남섬 서해안 도시인 호키티카(Hokitika)에 사는 알레샤 토마시(Alesha Tomasi)가 키우는 두 살짜리 염소인 ‘개빈(Gavin)’이다.
열성적인 사냥꾼인 토마시는 미국에서 사냥을 돕는 30마리 이상의 염소 무리를 본 후 이런 염소에 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개빈을 데려와 파트너인 매트(Matt)와 함께 어릴 때부터 훈련을 시켰는데, 개빈은 ‘브리티시 알파인(British alpine)’과 스위스의 ‘토겐버그(Toggenburg)’를 교배시킨 품종이다.
개빈은 어릴 때부터 총소리와 함께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적응 훈련을 받았는데, 아침 달리기를 함께하며 짐을 멜 준비를 했고 현재는 최대 30kg까지 장비를 나를 수 있도록 훈련받고 있다.
개빈 덕분에 토마시는 여러 날의 사냥길에도 더 많은 식량과 물자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한편, 개빈은 단순한 짐꾼 역할을 넘어 의외의 ‘미끼’ 역할도 하는데, 야생 염소 무리에게 다가가 인사하며 무리를 이끌고 오거나, 사슴을 혼란스럽게 해 주인이 여유를 갖고 사냥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도 한다.
토마시는 개빈이 사냥개보다 훈련이 잘돼 항상 자기의 옆자리를 지킨다면서, 하지만 텐트는 익숙하지 않아 잠은 밖에서 잔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사냥꾼과 여행자들은 사냥길에 따라다니는 염소를 보고 매우 놀라면서도 개빈을 좋아해 사진을 찍고 싶어 했다고 주인은 말했다.
현재 개빈은 뉴질랜드 최초로 자연보존부(DOC)로부터 ‘팩 고트(pack goat)’ 허가를 받은 염소로 허가 덕분에 호키티카에서 사우스웨스트랜드까지 이어지는 ‘공공 보호지(stewardship land)’에서의 사냥에도 따라나설 수 있다.
한편, 토마시는 최근 태어난 지 세 달이 된 개빈의 조카인 ‘케빈(Kevin)’도 데려와 새로운 사냥 동반자로 훈련하는 중이다.
사슴용 높은 울타리를 설치하기 전까지 개빈은 채소밭을 마치 자기의 샐러드 바처럼 이용하는 등 집에서는 이들 2마리 염소가 마당을 헤집고 울타리를 들이받는 말썽꾸러기이지만 산에서는 든든한 사냥 동료가 되고 있다고 주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