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소비자 자신감이 올해 중반 경기 침체와 지속되는 생활비 상승 압박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웨스트팩-맥더못 밀러 소비자 자신감 지수는 9월에 90.9로 소폭 하락하며, 6월 분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100 이하 지수는 긍정보다 부정적 경제 전망을 하는 가구가 더 많음을 뜻한다.
웨스트팩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사티시 란초드는 8월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심리가 약한 점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가 가계 가처분 소득 증가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리며, 저조한 고용시장과 둔화된 주택가격, 계속되는 생활비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자신감 저하는 심각하며, 생활 필수품에 지출 비중이 큰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여성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은 남성보다 더 어두우며, 지수는 남성 99.6에 비해 여성은 83.4로 3포인트 하락했다. 맥더못 밀러 연구소 이모젠 렌달은 여성 중 10명 중 1명만이 향후 12개월 동안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데 반해, 남성은 4명 중 1명이 긍정적 기대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오클랜드와 웰링턴에서 자신감이 상승했고, 오클랜드가 97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나 여전히 부정적 영역이다. 웰링턴은 여전히 비관적인 심리가 우세하다. 와이카토와 캔터베리 등 유가공 중심 지역은 92점, 타라나키/왕가누이 81점, 넬슨과 서해안은 79점으로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란초드는 농산물이 활발한 지역 기반 산업의 호조에도 노동시장 약화가 지역 경제 자신감을 저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불 카드 사용량은 웰링턴과 남섬 북부에서 전년 대비 약화됐고, 사우스랜드와 오타고에서 가장 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