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식품 및 농업 금융 전문 기업인 라보뱅크(Rabobank)의 3분기 글로벌 유제품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낙농 수출국들의 우유 생산량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어 올해 수출 과잉 공급이 시장 균형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라보리서치(RaboResearch) 수석 분석가 엠마 히긴스는 “미국에서 7월 우유 생산량이 전년 대비 3.4% 증가하며 2021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고, 뉴질랜드 역시 2025/26 시즌 초반에 기록적인 생산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증가는 농가 수익 개선, 지난해 질병 피해 회복, 그리고 기상 악재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라보뱅크는 2025년 하반기에는 주요 7대 수출국(뉴질랜드, 호주, EU, 미국,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공급량이 전년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2026년에는 성장세가 0.44%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의 농가가격은 사상 최고치 근처이며, 사료 구매 가격은 충분한 공급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수요 측면에서는 저소득 및 중산층을 중심으로 소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히긴스 분석가는 “외식업계 수요 약세가 뚜렷하며, 소비자 자신감 회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소비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동남아시아의 회복 신호는 엇갈리며, 미국은 노동시장 및 관세 문제로 소비심리가 약화된 상태다.
뉴질랜드 농가 우유가격은 2025/26 시즌에 킬로그램당 10달러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가격은 부드러울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증가 가능성이 가격 유지에 주요 리스크로 작용하며, 특히 우호적인 기상 조건과 농가 현금 흐름 등으로 강한 봄철 증산이 글로벌 공급 압박을 심화할 수 있다.
무역 환경도 중요한 변수로, 미중 무역협정은 11월까지 관세가 10%로 제한되는 휴전 상태이며, 미국과 EU는 15% 관세로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한 상황이다. 한편, 일부 국가들은 자국 우유 생산 확대 계획을 추진 중이며, 중국 경제 사이클의 다음 단계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뉴질랜드 2025년 7월까지의 유제품 수출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했으나, 2분기 우유 생산량은 3.7%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안정적이며, 인도네시아, 알제리, 말레이시아, 호주, 태국 등으로의 수출은 하락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수요 증가는 일부 부족분을 메우고 있다.
농가 수익은 강세를 유지 중이며, 폰테라는 2025/26 시즌 우유가격을 10달러/kgMS 수준으로 유지하고, 2024/25 시즌은 10.15달러/kgMS로 상향했다. 소고기 가격 상승과 도태 소 판매 증대도 농가 소득을 지원한다. 다만, 도살 두수는 약 5% 감소했고, 송아지 도살수도 14.5% 줄어 추가 송아지 사육이 예상된다.
사료 가격은 상승하고 있으나 여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며, 우유 생산량 증가는 풍부한 생산 시즌을 예고한다. 이런 조건들이 유지된다면 뉴질랜드 낙농업은 2024/25 시즌에 이어 2025/26에도 생산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출처: Rabo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