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의 보타닉 가든 입구에 위치한 유서 깊은 역사적 건물이 통째로 기둥 위로 들어 올려진다.
화제의 건물은 1930년대 지어진 ‘로버트 맥두걸(Robert McDougall) 아트 갤러리’이다.
이 건물은 현재 재개발 공사가 한창인 캔터베리 박물관의 일부인데, 지난 2011년 2월 지진으로 인해 안전기준이 34% 이하의 위험한 건물로 평가돼 문을 닫은 상태이다.
갤러리는 보강 작업과 복원을 거쳐 다시 공개하는데, 현재는 지상부 보강을 완료했으며 지하 작업을 통해 11m 깊이에 달하는 300여 개의 ‘마이크로파일(micropiles)’이 바닥을 지탱한 뒤 기존 지하층은 철거하고 새 지하층이 들어선다.
이를 통해 한동안 갤러리가 마치 말뚝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이번 지하 기반 작업은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인데, 이 기술은 뉴질랜드가 개발한 방식으로 1992년에서 1995년 사이에 웰링턴 국회의사당 공사에서도 사용한 바 있다.
갤러리 건물은 새로 건축하는 박물관과 연결하며, 중앙에는 ‘Araiteuru’라는 복도형 아트리움이 들어서고 박물관 소장품과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데, 박물관 전체 재개관은 2029년 중반으로 계획하고 있다.
1932년 완공한 네오클래식 양식의 이 갤러리 건물은 크라이스트처치 최초의 공공 미술관으로 세워졌으며 현재는 ‘Heritage NZ’에서 지정한 1등급의 역사 유적 건물이다.
1928년에 도시에 첫 공공 미술관을 열도록 2만 5,000달러를 시에 기증했던 로버트 맥두걸의 손자는, 박물관 재개발을 앞두고 이 건물이 공공 전시 공간으로서의 본래 목적을 지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20세기에 지어진 낡은 캔터베리 박물관 건물은 현재 대부분 철거했으며 지하 외벽은 완성된 가운데 지하 일부는 약 6m 깊이까지 발굴했다.
지하 공사를 완료하면 시민들은 롤레스턴 애비뉴에 있는 박물관 건물 뒤편에서 지상 5층 규모의 새로운 박물관 건물이 점차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