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직장 내 안전 부진으로 인해 연간 54억 달러(약 7조 원)가 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발표됐다.
비즈니스 리더즈 건강 및 안전 포럼(Business Leaders’ Health and Safety Forum)이 월요일 발표한 ‘번영하는 국가의 상태 2025(State of a Thriving Nation 2025)’ 보고서는 경제학자 샤무빌 이아굽(Shamubeel Eaqub)의 집필로, 2024년 뉴질랜드 내 작업장 사고, 사망, 부상, 장기 질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총비용이 54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 수치는 지난 10년간 약 10억 달러가 실질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2023년에는 49억 달러로 보고된 바 있다.
포럼의 최고경영자 프랑수아 바턴(Francois Barton)은 “뉴질랜드의 직장 내 사망률은 현재 호주가 16년 전 겪었던 수준과 맞먹는다”며 “호주 수준으로만 안전 시스템을 개선해도 연간 14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고, 영국과 동등하게 맞출 경우 34억 달러 이상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산업 현장과 건설업, 제조업, 유틸리티(전기, 가스, 폐기물) 분야에서 위험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뉴질랜드 국민 절반 가량이 자신이나 동료, 가족 혹은 지인이 직장 내 안전사고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절반은 뉴질랜드의 건강 및 안전 성과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55%는 더욱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개인이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매년 약 7억 3,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온라인 괴롭힘 대응 비용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뉴질랜드의 직장 안전 성과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사망률과 경미한 부상률은 각각 지난 10년간 35%, 37% 감소한 반면, 심각 부상률은 18% 증가해 우려를 낳고 있다.
지역별로는 기스본과 혹스베이 등이 산재 안전 성과가 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의 사망률은 호주보다 약 60%, 영국보다는 500% 이상 높아, 법적 환경은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안전 성과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법은 충분하나, 사업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안내받고, 공정하게 규제가 집행되며, 정부가 여러 기관과 협력해 일관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