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마오리 여왕이 즉위 후 첫번째 공식 연설에서 외부 세력의 간섭을 멈추고 마오리 공동체가 주체적으로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e Arikinui Kuini Nga wai hono i te po 여왕은 5일 와이카토 지역의 투랑가와에와에 마라이(Tūrangawaewae Marae)에서 열린 즉위 기념 행사 ‘코로네히나(Koroneihana)’에서 “2025년이 시작되었다. 이제 우리는 외부 세력이 우리를 방해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우리는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설은 지난해 9월 서거한 선왕 투헤이티아 왕(Kiingi Tūheitia)의 뒤를 이어 즉위한 뒤, 전통에 따라 1년간 침묵을 지킨 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여왕은 정부의 정책 변화가 마오리어 사용을 위축시키고, 와이탕이 조약 원칙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체성과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왕은 또 마오리 경제 자립을 위한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국내외 파트너를 초청해 마오리 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오항아 키 테 아오(Ōhanga Ki Te Ao, 세계로의 경제)’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체가 직접 주도하는 투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타후아 코타히탕가(Tahua Kotahitanga, 연합 자금)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오리 여왕은 “마오리인이라는 것은 극복해야 할 도전이나 적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영원한 것이며,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 정체성을 끊임없이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설을 두고 상징적 선언을 넘어 마오리 사회의 경제적 자립과 정치적 주도권 확보를 위한 실질적 움직임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