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 결혼식장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했던 가운데 결혼식 ‘보증금(deposit)’ 반환을 놓고 결혼식장 업체와 부부 사이에 소송이 벌어졌다.
당시 신혼부부가 예약했던 결혼식장에 현금으로 2만 달러가 넘는 보증금을 전달한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 돈이 도난당했다.
그러나 해당 결혼식장 주인은 추가 보증금을 안 내면 식을 진행할 수 없다면서 이를 요구했고 부부는 결국 결혼식장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부부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보증금을 냈으며 두 번째 납부 당시 금액은 2만 685달러였다.
주인이 이처럼 주장한 것은 도둑과 부부가 관련됐다고 여겼기 때문인데, 결국 ‘분쟁 법원(Disputes Tribunal)’이 개입한 결과 도난과 관련해 부부가 어떠한 책임도 없는데도 추가 보증금을 요구한 것은 계약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판사는 주인이 부부를 증거도 없이 도난에 개입한 혐의로 몰았고 보증금 반환까지 거부한 것은 부당하며 계약을 어긴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부부는 금전적·정서적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인이 문서로 된 반박 자료나 증거도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지적하면서, 원래 냈던 보증금 전액과 이자 500달러를 반환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결혼식장 주인은 해외에 머물면서 올해 초 열린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판사는 2월에 통보했는데도 3월까지 항공권을 예약하지 않았다면서 재판 연기를 거부하고 심리를 진행했다.
결혼식장 주인은 언론에, 현금으로 보증금을 내는 것도 이례적인 데다가 돈을 받은 지 얼마 안 지난 점심시간 직후에 도둑이 행사 담당자 이름을 물어본 뒤 도난 사건이 아주, 아주 빠르게 벌어졌다면서, 정말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신은 도난 사건이 우연이 아니라고 느꼈고 또한 만약 보증금을 돌려줘야 한다면, 도둑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는데, 현재 도둑은 붙잡혀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