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오랜 가전·가구 전문 유통업체인 ‘스미스 시티(Smiths City)’가 9월 2일부터 ‘자발적 관리(voluntary administration)’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전국에 모두 9개의 매장이 있는데, 이날 아침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긴급회의가 열렸으며 이어 오전 8시 30분께 모든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이 영업을 중단했다.
관리를 맡게 된 ‘BDO 크라이스트처치’의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회사의 회생 경로를 모색하기 위한 긴급 재정 상태 점검 절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BDO는 성명을 통해, 일부 매장을 폐쇄하고 추가 감축 조치를 취했음에도 매출이 줄면서 이사진은 더 이상 영업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고, 상황에 따라 사업 또는 자산 매각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주 내로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면서, 이미 보증금을 낸 고객에게는 곧 개별적으로 연락이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미스 시티는 1918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헨리 쿠퍼 스미스(Henry Cooper Smith)가 주로 농산물과 일반 상품을 취급하는 회사로 창업해 1972년에 주식시장에 상장됐으며, 가구와 가전 중심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한때 전국에 35개나 되는 매장을 운영하고 종업원이 450명이나 됐지만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매장 수가 급감했다.
지난달 와나카 매장 폐쇄를 포함해 최근에는 넬슨과 블레넘, 웰링턴, 파머스턴노스, 타우랑가 매장도 폐쇄했으며, 작년에 크로퍼드(Crawford ) 스트리트로 이전했던 더니든 매장은 오늘 아침 문을 닫았다.
2020년, 팬데믹 여파로 인해 법정관리(receivership)를 거쳐 투자 펀드인 ‘폴라 캐피탈(Polar Capital)’이 약 6천만 달러에 인수해 새출발하면서 리브랜딩과 함께 매장 일부를 새로 열기도 했지만 회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번 사태는 이 회사만의 문제가 아닌데, 비슷한 시기에 다른 가전 유통업체인 ‘키친 씽즈(Kitchen Things)’도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현재 유통업계는 전반적으로 판매 부진과 비용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뉴질랜드 소매업 협회(Retail NZ)’의 캐롤린 영(Carolyn Young) 대표는, 보험료와 운송비, 운영비 등 모든 면에서 비용 부담이 늘었으며, 소비자 심리도 크게 위축돼 업계가 ‘완전한 폭풍(at perfect storm)’ 속에 놓여 있다고 힘든 상황을 표현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는, 오랜 전통을 가진 기업이 직면한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라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직면한 고충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이 업계 전체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스미스 시티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는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는데, 한 사용자는 꽤 합리적인 가격에 리클라이너를 주문했지만 픽업 옵션이 없고 배송 예약은 몇 주 후라 비효율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들도, 어떻게든 매장에 들어가서 바로 들고 갈 수 있는 구조여야 경쟁력이 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의견을 남겼는데, 그동안 이런 점들이 누적되면서 고객 이탈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