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4인 가족이 1년 동안 식료품 구입에 지출하는 금액은 약 2만 5,000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는 호주 평균 가정의 1만 5,000달러, 영국 가정의 1만 7,000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주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가구가 편안한 생활을 유지하려면 연간 약 12만 5,000달러의 수입이 필요하며, 이 중 상당 부분은 식비에 쓰인다. 뉴질랜드 국세청(Inland Revenue)의 가계 지출 가이드에 따르면, 4인 가족의 연간 식비 평균은 2만 5,000달러였다.
각국 정부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 4인 가족의 연간 식비는 약 1만 4,000달러이며, 영국은 1만 7,000달러, 미국은 2만 달러 수준이다.
간단한 비교를 위해 뉴질랜드 Pak’nSave, 영국 Tesco, 호주 Coles, 미국 Target에서 우유 2리터, 버터 500g, 흰 빵 1덩이, 자유 방목계란 12개 가격을 조사한 결과, 뉴질랜드에서는 약 27달러, 영국 19.30달러, 호주 21.50달러, 미국 24달러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도심 가구의 평균 연 소득은 14만 6,000달러이며, 4인 가족이 식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소득의 약 16%에 달한다. 반면, 영국 가구는 17만 달러, 호주는 22만 6,000달러, 미국은 27만 1,000달러 연 소득이다.
한편, 뉴질랜드가 OECD 38개 나라 중 식료품 가격이 다섯 번째로 높다는 커머스 위원회 보고서도 있다. 특히 우유, 치즈, 달걀은 OECD 평균보다 28%, 과일과 채소는 34% 더 비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가격이 높은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뉴질랜드의 15% 부가가치세(GST) 정책으로, 호주, 영국, 아일랜드는 기본 식품에 세금이 면제되거나 낮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오타고대학의 공급망 전문가 세르지오 비그맨 교수는 높은 가격 배경에 뉴질랜드 슈퍼마켓 독과점 구조를 지적하며, “시장 경쟁이 바뀌기 전까지 가격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비 역시 물가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되지만, 비슷한 지리적 조건과 인구 밀도를 가진 호주 또한 비슷한 운송 비용 부담을 갖고 있다며, 공급망 효율 문제를 강조했다.
비그맨 교수는 호주가 과거 유사한 슈퍼마켓 과점 문제를 알디(Aldi) 도입 이후 해소한 사례를 참고로 들며, “코스트코 같은 해외 브랜드가 뉴질랜드에 진출하는 걸 희망하지만, 신규 진입 장벽과 조례 제한 등이 경쟁 확대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ource: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