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얼마나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고 있는지 생각해봤는가? 특별한 건강 음료가 정말 하루 권장량에 가까워지게 해줄까?
뉴질랜드에서는 하루 5회 채소와 2회 과일 섭취가 권장되지만, 실제로는 채소 권장량을 지키는 사람은 9명 중 1명에 불과하고 과일은 겨우 절반이 2회 섭취하는 수준에 그친다. 과일과 채소 섭취가 신체·정신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와 각종 만성질환 예방 효과는 잘 알려져 있다. 심장병, 특정 암, 당뇨, 인지기능 저하 등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고된다.
그러나 우리가 채소를 잘 먹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뉴질랜드 영양사협회 대변인 릴리 헨더슨은 편리함과 자신감 부족, 비용 문제 등이 장애물이 된다고 설명한다. 채소 가격은 지역과 계절, 날씨, 접근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브로콜리 한 송이 가격이 1.75달러 정도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2년과 비슷한 수준이긴 하지만,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재료를 구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문제다.
바쁜 일상에서 신선 식품을 준비하고 조리할 시간이 부족한 점, 다양한 채소 활용법에 대한 지식 부족도 한몫한다.
그렇다면 과일·채소 부족분을 분말로 보완할 수 있을까?
엘르 맥퍼슨의 ‘웰레코 슈퍼 엘릭서(Welleco Super Elixir)’는 한 달 88달러에 40가지 성분이 들어간 ‘올인원 그린스 파우더’로 에너지 증진, 장 건강 및 피부 개선을 돕는다고 홍보한다. ‘뉴트리언트 레스큐(Nutrient Rescue)’는 79달러에 뉴질랜드 슈퍼푸드 8종을 담은 ‘마이크로 영양소 부스트’를 제공하며 하루 복용량에 붉은 열매와 잎 채소 네 줌에 해당하는 영양을 담았다고 주장한다.
헨더슨은 “이런 제품들이 빠르고 편리해서 매력적으로 보이고, 특히 아이들 음식에 섞을 수도 있어 좋은 대안처럼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분말은 가공 과정에서 수용성 비타민과 섬유질이 일부 손실되기 때문에 전체 식품 섭취와 같은 만족감을 주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전체 식품은 자연 상태 그대로 섭취하여 영양소가 더 잘 흡수되고 식이섬유 구조도 온전히 유지되어 시너지 효과를 낸다. 반면 분말 제품은 개별 영양소만을 분리해 건조 가공한 형태다.
또한 현재로선 분말 제품을 전체 식품 대체제로 권장할 만한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분말 제조사 측은 제품이 보조제 역할을 하며, 섬유질, 단백질 등 주요 영양소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식단에 부족한 미량 영양소를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가격 면에서도 헨더슨은 “월 80달러를 분말에 쓰기보다는 신선 채소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조언한다. 차라리 채소나 치아시드, 해바라기씨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고 비용 대비 효과 높은 식품을 구매하는 게 건강한 식습관의 기초를 쌓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분말 파우더들이 뇌 건강, 면역력, 뼈와 관절 건강 등에 좋다는 추천과 후기가 많지만, 심리적 효과나 거짓 확증 편향일 가능성이 크다. 일부 제품에 포함된 카페인이나 인삼, 고섬유질 원료가 실제로 에너지를 높이고 소화에 도움을 주는 경우는 있으나, 그 외 건강효과에 대한 임상시험 데이터는 제한적이다.
섭취자들은 시음 맛이 좋지 않거나 몸 상태에 따라 효과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장기적인 건강 문제나 영양 결핍이 의심될 땐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우선이다.
결론적으로 분말 제품은 편리한 보조 식품일 수 있으나, 진정한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