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8월 16일 뉴질랜드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금리 인하 경로에 신중함이 요구된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SB은행 수석 경제학자 마크 스미스는 “여러 품목에서 예상 외 가격 상승이 누적되며 전체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식품 가격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5%까지 올라갔으며, 스미스 경제학자는 “향후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수출 품목인 육류와 유제품 가격 상승이 눈에 띄었으며, 이로 인해 농업 수출 부문의 부정적 영향도 드러났다.
7월 한 달간 과일과 채소 가격은 4.3%(연 7.3%), 육류는 1.4%(연 7.9%) 올랐고, 쇠고기와 양고기 가격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20%가 넘는 수준이다.
유제품도 급등해 신선 우유는 연 15%, 치즈는 연 17% 상승했다.
7월 휘발유 가격은 월간 1.2% 올랐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3.7% 하락, 경유 가격은 월 2.3% 상승했지만 연 7.2% 하락했다.
가정용 전기 및 가스비도 각각 월 0.9% 상승했고, 10년 전 대비 전기료는 24%, 가스비는 무려 44% 올랐다.
항공료는 7월 한 달 동안 7.5% 급등했으며,국제선 항공료는 9%, 국내선은 2.8% 상승했다.
숙박비도 3% 늘어 연간 13.9%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했으며, 국제 숙박 요금은 20.5% 올랐다.
7월 경제 동향에서는 순이민자 수가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인 13,704명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10년 평균치인 49,000명에 크게 못 미친다.
게다가 2023년 후반 피크였던 136,000명과 비교해 12만 명 이상 감소한 것이다.
순이민 감소와 인구 성장 둔화는 소비 지출과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이 225 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주택 시장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ASB의 마크 스미스는 이번 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25bp, 3.0% 예상)를 예상하면서도, “ 경기 부진이 길어질 경우 2026년 말에는 3% 미만 금리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웨스트팩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티시 랜초드는 7월 가격 지표가 예상보다 견고해 “올해 말까지 물가 상승률이 3% 이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식품과 전기, 항공권 등의 물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중앙은행이 8월 이후 통화 완화 정책을 더욱 신중하게 진행할 것임이 reinforced(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7월 물가 상승은 뉴질랜드 경제가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 및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노출되어 있음을 시사하며, 중앙은행과 정책 결정자들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신중한 대응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