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 코스트의 옛 정신병원 건물에서 난 대형 화재가 방화로 판명된 가운데 경찰이 범인 검거에 주민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화재는 지난 8월 10일 오전에 호키티카(Hokitika) 시내 북쪽의 시뷰(Seaview) 테라스에 있는 ‘시뷰 병원 단지’에서 발생해 아침 7시경 여러 건의 신고를 받은 소방대와 응급 구조대가 긴급히 출동했다.
불은 그중 옛 정신병원 건물에서 났는데, 불길이 가장 심했을 때 현장에는 인근 6개 지역 소방서의 소방차 7대와 물탱크차 2대, 그리고 지원 차량 등 여러 대가 출동했다.
병원 인근에 사는 한 여성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맑았던 바다 풍경이 5분도 채 안 돼 상당히 검은 연기로 가득 뒤덮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불에 탄 건물은 수년간 사용하지 않은 오래된 목조 건물 단지의 일부였는데, 이 단지의 일부 건물은 최근 몇 년 동안 호스텔과 배낭 여행객 숙소로 사용됐다.
일부 여행 블로거는 이곳에서의 숙박에 관한 감상을 전하면서, ‘무시무시한 곳(site as spooky)’이라고 표현했고 또 한 사람은, 이곳이 드라큘라 성에서 머무는 것과 아주 비슷했다고 적기도 했다.
건물을 완전히 태운 불은 당일 오후 쯤 진압됐으며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처음에 ‘Seaview Asylum’으로 알려진 이 건물은 1872년에 개원해 정신 건강과 관련된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관 중 하나였으며 지난 2009년에 문을 닫았다.
1939년과 1940년에는 부지에 간호사 주택이 들어서면서 직원 채용에 도움을 줘 전성기에는 500명 이상의 환자를 수용하면서 한때 호키티카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했던 곳이기도 하다.
수사에 나선 경찰 관계자는 소방관과 경찰관이 모두 참여한 현장 조사는 당일 대부분과 월요일 절반에 걸쳐 완료했으며 조사 결과 방화로 확인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특히 화재 발생 직전인 새벽 3시 20분경에 이 단지 내를 가로질러 걷다가 목격된 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인물이나 이번 화재에 대한 정보가 있는 이는 전화 105번을 통해 경찰서로 연락해 달라면서, 방화와 연관된 사람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가진 이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자료 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