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이건 ‘알잘딱깔센’이야!”
MZ 용어를 부모님께 설명하는 생존기
“얘야, 밥은 먹었니?”
“엄마, 그건 너무 TMI야.”
“…티…엠…?”
요즘 우리 가족 대화의 절반은 번역기 돌리는 시간입니다.
‘알잘딱깔센’, ‘스불재’, ‘어쩔티비’…
엄마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외계어 듣는 표정이 되시고,
저는 매번 국어 선생님처럼 ‘단어 풀이’를 해드려야 하죠.
세대의 말, 다른 듯 닮았다
MZ세대(밀레니얼 + Z세대)는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를 외우는 대신 줄여서 ‘알잘딱깔센’이라 말합니다.
효율, 속도, 맥락 중심.
우리에겐 그게 ‘배려’의 방식이니까요.
반면, 부모님 세대는
“말은 길어도 마음은 길다.”
과정을 중시하고, 따뜻한 눈빛과 말투 속에 진심을 담습니다.
세대의 말은 다르지만,
“서로에게 잘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는 걸 저는 최근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세대 간 ‘언어 장벽’ 극복기
하루는 제가 말했습니다.
“엄마, 저녁은 알잘딱깔센으로 해주세요!”
“뭐어~? 그게 뭔 밥이야?”
“아, 그냥… 김치찌개 하나만 딱 깔끔하게요.”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우린 한참 웃었고, 엄마는 그날 김치찌개에 ‘센스’를 담아 주셨습니다.
그 이후로 엄마는 자주 말합니다.
“얘, 오늘 나 알잘딱깔센 했지?”
“응, 완전 금손!”
“금… 뭐?”
또다시 시작된 번역 타임.
하지만 이제 그 시간마저 즐겁습니다.
세대의 다리, ‘공감’으로 놓이다
사실, 세대 차이는 늘 존재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다리를 연결해주는 건 결국 진심, 공감, 그리고 약간의 유머입니다.
• 부모님은 느리지만 깊이 있는 사랑을 주십니다.
• 우리는 빠르고 정확한 표현을 추구합니다.
• 하지만 서로에게 배우고, 웃으며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말이 안 통한다”가 아니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요즘 저는 하루하루 배우고 있어요.
결국 중요한 건, 마음이 통하는 것
단어는 다르고, 속도는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같은 마음입니다.
“엄마, 오늘도 알잘딱깔센하게 사랑해요.”
“뭐어~? 또 그 말이야?”
“…밥 해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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